‘수해현장 망언’ 김성원 “부끄럽고 참담”, 1분30초 사죄 뒤 질문 안 받고 줄행랑

김 의원 “특위 간사 내려놓고, 당의 처분 달게 받겠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전날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발언에 대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2. ⓒ뉴스1

수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사죄 문자와 페이스북 글로 부족하다 판단했는지, 12일 사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죄송합니다. 저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사죄드립니다”라고 사죄했다.

김 의원은 “저의 경솔한 말로 인해 상처받고 또 분노했을 국민께 평생 반성하고 속죄하겠습니다”라며 “그 어떤 말로도 저의 잘못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수해복구에 나선 국민의힘의 진정성까지 내치지 않으시길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수해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수해 현장에서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일로 당이 저에게 내리는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유일한 직책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도 내려놓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이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1분30초가량의 짧은 기자회견 후, 그는 기자들의 질의를 받지 않고 국회 소통관을 빠져 나갔다. 회견 후 질의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자회견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를 쫓아갔으나, 그는 어떤 질의에도 답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당 지도부와 교감했는지, 윤리위 회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어떤 배경에서 한 말인지, 소통관에서 재차 입장을 밝힌 이유 등에 대해 물었으나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그에게 바짝 따라붙은 방송카메라 기자에게 “다치실 것 같은데”라고 말한 게 전부였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수해 피해 복구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2. ⓒ뉴스1

앞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40여 명의 여당 의원과 300여 명의 보좌진·당직자 등은 민심을 달래고자 전날 서울 동작구 사당2동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45분경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침수 피해가 심각한 지하 식자재물류창고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김 의원도 이 자리에 있었다.

특히, 주 비대위원장은 봉사활동 시작 전 의원들에게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그의 당부에도, 문제의 발언은 방송카메라에 잡혔다. 봉사활동 중 쉬는 시간에, 김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 임이자 의원과 얘기 중 문제의 발언을 내뱉었다. 임 의원이 즉각 그의 손등을 ‘툭’ 치면서 말조심 하라는 듯 방송카메라를 가리켰지만, 그의 말은 이미 카메라에 담긴 뒤였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주 비대위원장은 그의 발언에 대해 “저 친구가 평소에도 참 장난꾸러기 같다”라며 “잘 좀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12일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참담하다”라며 “윤리위 절차를 밟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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