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8.13.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한민국 역사에서 비상상황을 선포했던 사람들은 군부 정치인들이었다”고 말했다. 당이 처한 상황을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한 국민의힘 비대위를 ‘군부독재세력’에 비유한 것이다.
이 대표는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군부 정치인들은 계엄을 확대하고 반인륜적 조치를 하고, 없는 비상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맨날 북한의 위협이 있다. 또 무슨 어디 폭도들이 있다. 이런 식으로 갖다 붙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잘 아시는 것처럼, 5·17 비상계엄 확대 조치 같은 것들, 이런 데 비유했을 때 오히려 이게(당 비상상황 선포 후 비대위 전환) 센 거죠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 국민의힘 상황을 반민주적이라고 규정하고 그에 대한 예시로 과거 군부독재 세력의 행태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을 못하고 결국에는 싸가지론, ‘어떻게 개고기에 비유할 수 있냐’ 이런 좀 웃긴 지점을 물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언급한 ‘양두구육’에서 ‘개고기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두고는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개고기라는 단어를 끄집어내선 안 되는 대응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고기)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많은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윤 대통령을 개고기랑 치환을 생각할 사람들이 있다”며 “계속 그 얘기를 하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의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개고기’ 논란이 나온 이유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측근들의 ‘대통령 심기경호’와 비슷한 성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싸가지 프레임’ ‘불경죄 프레임’은 보수 정당에서 흔히 하는 일이다. 옛날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조금만 트집을 잡을 만한 공격이 들어왔다 하면 내용보다는 다들 들고나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이걸로 대응하는 것이었다”며 “지금도 반복된다면 참 암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기자회견에서)건질 내용이 개고기밖에 없었냐”라며 “소위 대통령실이라는 곳의 사람들이나, 아니면 또 우리 당 의원님들이 하는 대응을 보면 ‘진짜 민주당에 판판이 당하겠구나’ 그 생각밖에 안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