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 100여명, 본사 기습 점거 후 고공농성 돌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 100여명이 16일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1층 로비를 점거한 뒤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측 제공

하이트진로에 운송료 정상화와 손해배상 청구 취하 등을 요구했던 화물노동자들이 16일 오전 하이트진로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 100여명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1층 로비를 점거했다. 일부 조합원은 본사 옥상 광고탑에 올라 '노조 탄압 분쇄, 손배 가압류 철회, 해고철회 전원복직'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현재 본사 직원들의 통행은 막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긴 했지만, 강제 진압을 시도하는 등의 충돌도 없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하이트진로와 화물노동자의 갈등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위탁운송사인 수양물류 등과 계약한 조합원들은 지난 6월 2일부터 운송료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가지고있는 하이트진로 계열사이고, 수양물류의 대표이사는 하이트진로의 고위직임원이다. 화물 노동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를 기습 점거한 이유다.

사측은 파업 농성에 나선 이들에게 무더기 계약 해지 통보와 28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운송료 가압류 등의 수단을 동원해 화물노동자들을 협박했다. 이에 화물노동자들은 하이트진로 공장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고, 최근 강원 공장 앞에서 진행된 농성 과정에서는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강물로 뛰어들고,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수양물류와 진행한 교섭에서는 핵심 쟁점이었던 운송료와 손해배상 등의 문제를 두고 노사가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주 진행된 11차 교섭에서 돌연 사측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이번 투쟁으로 이어졌다는 게 화물연대 측의 설명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사측이 기존의 입장을 뒤집은 상황에서 언제까지 농성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투쟁을 "15년 전 운송료를 현실화하라는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자, 132명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업무방해가처분소송과 28억원의 손배청구부터 먼저 하는 하이트진로에 맞서 화물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투쟁"이라고 규정하며, 오는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하이트진로를 규탄하는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 개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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