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야간노동 꼭 해야 하나요? 책 ‘마지막 일터, 쿠팡을 해지합니다’

서비스산업 전반의 노동착취와 고강도 야간노동 문제를 공론화

'마지막 일터, 쿠팡을 해지합니다' 책 표지 ⓒ민중의소리
 

2020년 10월, 쿠팡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28살 장덕준 씨가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과중한 업무로 인한 심근경색이었다. 덕준 씨는 주당 평균 58시간, 사망 직전엔 62시간 일했다. 그의 죽음은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으로 유명한 쿠팡의 실상을 전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민중의소리가 책『마지막 일터, 쿠팡을 해지합니다』를 펴냈다. 이 책은 쿠팡에서 일하며 겪은 노동자들의 피해 실태를 중심으로 서비스산업 전반에 고착화된 노동착취와 고강도 야간노동의 문제를 공론화하는 내용이다. 향후 해당 산업장들의 작업환경과 노동환경 개선, 법제도적 규제방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여론 형성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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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일일 계약서를 쓰는 비정규직, 낮은 임금, 야간노동을 이유로 쿠팡의 열악한 노동실태를 비판하면, 쿠팡은 누군가에게는 그런 일자리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지난 수백 년 노동자들이 노동법과 최저임금 제도를 만들기 위해 투쟁한 이유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도 ‘야간노동’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故 장덕준 님의 과로사, 긴 시간 부모님의 싸움, 그리고 이 책이 그 계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 강규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2020년은 정말 힘든 해였습니다. 그해, 택배 현장에서 20명의 동료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분들의 희생으로 택배 현장의 열악함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노동자들이 투쟁을 결심했고, 현장은 조금씩 변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동료의 죽음을 맞이하던 그때, 故 장덕준 님의 유족을 만났습니다. 故 장덕준님을 통해 쿠팡의 살인적인 노동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쿠팡만은 유독 아직 사과도 반성도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또 그의 죽음을 잊어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그때의 결심을 되새깁니다. -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

쿠팡은 처음에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이 과로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유족과 과로사대책위 등이 몇 달 동안 끈질기게 진상규명 노력을 한 결과 근로복지공단에서 과로사라고 판정하였습니다. 이후 유족은 덕준이 친구들이 더 이상 과로사 참사를 당하지 않도록, 쿠팡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실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쿠팡은 대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쿠팡 노동자들은 올해도 작업장에 에어컨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쿠팡은 재발방지 대책이 아니라 보상금 논의라면 지금이라도 대화하겠다며 유족들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故 장덕준 님 과로사의 진실, 쿠팡 노동자의 참혹한 노동현실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고, 그리하여 쿠팡에서 더 이상 일하다가 죽지 않도록 ‘건강하고 안전한 노동’이 실현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

27살의 건장한 청년이 과로사로 사망했습니다. 장덕준 씨뿐만이 아닙니다. 열 명의 노동자가 쿠팡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쿠팡은 책임 있는 사과도, 재발방지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노동조건 개선 없이는 쿠팡이란 일터는 계속해서 노동자의 생명을 빼앗는 곳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쿠팡 노동자의 죽음을 복기하며, 더 이상 쿠팡이 죽음의 일터가 되어선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를 갈아 문 앞 배송을 실현하는 쿠팡의 이면을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쿠팡 없는 삶을 상상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며 노동자를 도구처럼 쓰다 버리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저들의 오만함을 꺾을 수 있도록, “우리는 노예예요. 우리는 쿠팡을 이길 수 없어요.”라며 조여 오는 가슴을 움켜쥐고 하루 5만 보를 뛰어다녀야 했던 故 장덕준 님의 절망이 반복되지 않도록, 빠르고 편리한 삶을 떠받쳐온 야만적인 질서에 맞서 우리 모두의 인간다운 삶을 구해야 할 때입니다. 깊은 분노와 뜨거운 냉철함으로 쓰인 이 책이 이기는 싸움을 다짐하며 손에 쥐는 또 하나의 짱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재연 전) 진보당 상임대표

당신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묻는다면, 어제 주문한 물건이 오늘 도착하지 않아 초조했던 적이 있다면, 새벽이면 도착해있는 먹거리와 물건들이 안도감을 주는 워킹맘이라면, 이 책을 권합니다. 이 책은 쿠팡화 된 우리 삶의 이면과 지워진 노동의 모습을 민망할 정도로 낱낱이 드러냅니다. 저자들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노동현장에서부터 과로사회와 기술발전 예찬이 가져오는 구조적 문제까지, 데이터와 인터뷰 자료를 꼼꼼하게 제시하며 쿠팡화 된 우리에게 질문하기를 권합니다. 수개월간의 새벽노동으로 목숨을 잃은 장덕준 군의 어머니, 직업의학 전문가, 기자, 그리고 노동운동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 책은, 현장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깊은 학문적 이해가 어떻게 훌륭한 연구이자 사회운동 차원의 단단한 글이 될 수 있는지 하나의 이상적인 모델을 보여줍니다. - 이승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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