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나이키 운동화 ‘솔드아웃’에서 샀는데…크림, 가품 판정

무신사 솔드아웃 “구매자가 문제 제기하면 재검수 조치 예정”

솔드아웃(soldout) 로고 ⓒ무신사 솔드아웃

리셀 플랫폼 무신사 ‘솔드아웃’과 네이버 ‘크림’ 사이에서 나이키 운동화에 대한 진·가품 판정이 엇갈렸다.

18일 리셀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약 200만원에 판매된 나이키 운동화가 네이버 ‘크림’에 재판매되는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고, 거래 불가 통보됐다.

나이키 운동화는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캇과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제품이다.

크림에 따르면, 지난주 나이키 운동화 리셀을 원한 판매자 A씨의 상품을 검수하던 중, 해당 제품의 신발끈이 가품으로 판정됐다.

'조던 1 x 트래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OG SP 모카' 제품 사진 ⓒ네이버 크림 제품 사진 캡처

크림은 가품 판매업자들이 구매자를 속이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품 판매자들에게 페널티를 부여하고 있다. 제품 판매가격의 10~15% 상당을 크림 측에 내야 한다.

A씨는 약 20만원 상당의 패널티 금액을 크림 측에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판매자가 솔드아웃에서 나이키 운동화를 정품으로 알고 구매한 후, 되팔기를 원했기 때문에 소명이 인정돼 패널티 대상에서 제외됐다.

A씨는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상세 페이지, 주문내역 등을 크림 측에 소명 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드아웃은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한 A씨가 문제 제기할 경우 재검수 할 계획이다. A씨의 요청으로 해당 제품을 재검수하고 가품으로 판정나면, 무신사는 자체 보상 기준에 따라 구매 금액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솔드아웃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구매자가 문제 제기를 하면, 다시 검수해서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350 V2 벨루가 리플렉티브’ 제품 사진 ⓒ네이버 크림 제품 사진 캡처

리셀 제품, 여기서는 ‘진품’ 저기서는 ‘가품’?

리셀 플랫폼마다 검수 기준이 달라 한 플랫폼에서 정품 검수를 받고 구매했으나, 다른 플랫폼에서는 가품이라고 판별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크림에서 판매된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350 V2 벨루가 리플렉티브’가 솔드아웃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사례가 발생했다. 아디다스 제품의 발매 가격은 약 30만원이지만, 리셀 플랫폼에서는 40만원대에 거래되는 인기 제품이다. 크림에서만 1만6천여족이 거래됐다.

크림은 해당 제품이 가품 판정을 받은 뒤, 구매자와 보유 제품을 대상으로 가품 여부를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제품 전체의 0.06%가 가품인 사실을 확인하고, 구매가의 3배를 보상했다.

이번 무신사 솔드아웃과 네이버 크림 간 가품 공방은 지난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 간 명품 티셔츠 공방과는 ‘개인 간 거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올해 1월 무신사에서 미국 명품 브랜드 ‘피어오브갓’ 에센셜 티셔츠를 구매한 소비자가 크림에 되파는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크림 측이 해당 제품을 ‘피어오브갓’ 제조사에 재검증을 요청한 결과, 지난 4월 가품으로 결론 났다.

이번 나이키 운동화는 무신사 측에서 직접 수입해 판매한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진·가품 여부에 따라 무신사 솔드아웃과 네이버 크림 양측 모두 검수 신뢰성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직거래가 아닌, 중개 플랫폼을 통해 리셀하는 이유는 검수를 통한 안전한 거래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리셀 업계 관계자는 “리셀은 보통 인기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가품을 만드는 업체들의 생산 노하우가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리셀 플랫폼들은 판별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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