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건희 여사가 직접 주도하는 ‘경찰학교 졸업생들과의 비공개 간담회’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개 간담회가 열리는 와중에, 김 여사의 비공개 간담회도 별도로 진행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김 여사가 자신은 윤석열 대통령과 동격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황당하다”라며 “국민이 뽑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지 김건희 여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함께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310기 졸업식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15일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77주년 광복절 행사 이후 나흘만의 공개 행보다.
대통령 부부가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김 여사는 졸업식이 끝난 뒤 별도로 새내기 여성경찰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20명의 청년경찰을 만나고 있었다. 대통령의 공개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또 한쪽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간담회가 열렸던 것이다.
이같이 같은 장소를 방문한 대통령 부부가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별도로 공개-비공개 형태로 나눠 진행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서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오늘 신임경찰 졸업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가 경찰학교 졸업생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고 한다”라며 “김 여사는 경찰의 ‘봐주기 수사’에 화답이라도 하듯 경찰학교를 방문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자신의 허위 학·경력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 대상인 김 여사의 경찰 관련 일정은 상식적이지 않다”라며 “경찰이 알아서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해줄 것으로 믿고 일정을 소화한 것인가, 아니면 이 같은 행사를 통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위엄을 경찰에 과시한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대한민국 경찰에게 흉장을 달아줄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수사부터 받아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현재 허위 경력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최근 수사 책임자를 교체했고 이달 내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 서면조사 답변서를 검토해 최종 법률 검토 단계”라며 “30일로 예정된 다음 간담회 전까지는 마무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김 여사가 선거운동을 위해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강의료 명목으로 돈을 지급해 공직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고발 건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사건에 대한 수사는 현재 검찰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월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