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연상호 감독과 손잡고 유명 일본 만화 '기생수'를 바탕으로 한 시리즈물을 선보인다.
넷플릭스는 24일 "연상호 감독과 손잡고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고단샤 출판 '기생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이야기 '기생수: 더 그레이'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어느 날 우주에서 떨어진 정체불명의 기생생물들이 인간을 숙주로 삼고 살인을 저지르며 그들만의 세력을 만들고, 이를 막으려는 인간들이 나서 대결이 벌어지는 모습을 담는 시리즈물이다.
이 작품은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2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2천 5백만 부 이상 판매된 일본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가 원작이다. '기생수'는 이미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리메이크 된 바 있는데, 이번엔 한국에서 연상호 감독의 연출을 통해 시리즈 물로 탄생한다.
연 감독은 '기생수: 더 그레이'의 공동 각본과 연출을 맡아, 앞선 작품 '방법', '지옥', '괴이'를 통해 구축해 온 '연상호 유니버스'를 한 번 더 확장한다. 또 '괴이'와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의 각본을 쓴 류용재 작가가 연 감독과 함께 각본 작업에 참여한다.
연 감독이 '기생수'의 세계관을 한국을 배경으로 어떻게 새롭게 그려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옥'의 지옥사자처럼 '기생수'의 기생생물을 특별하게 구현해 낼지도 기대를 모은다. 그간 그는 주로 혼란에 빠진 사회 속의 여러 인간 군상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왔는데, 이런 문제 의식이 새 작품에서도 이어질 지 주목된다.
연상호 감독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에 캐스팅된 배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2022. 08.24 ⓒ매니지먼트 숲, 나무엑터스, 파인트리 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는 이날 '기생수: 더 그레이'의 캐스팅 라인업도 공개했다. 드라마 '남자친구', '화양연화' 등에 출연한 배우 전소니가 기생생물에 감염된 주인공 '정수인' 역을 맡는다. '정수인'은 자신의 뇌를 빼앗는데 실패한 기생생물과 기묘한 동거를 이어가게 되는 인물이다.
앞서 영화 '반도'에서 연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우 구교환과 이정현도 출연한다. 구교환은 사라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 기생수를 쫓는 '설강우'를 연기한다. 이정현은 기생생물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의 팀장이자 기생수에게 남편을 잃고 기생수 박멸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 '최준경'을 연기한다.
'기생수: 더 그레이'의 제작은 '지옥', 'D.P.' 등을 만든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와우포인트'(WOW POINT)가 맡았다. 향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