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농성장 찾은 민주당 을지로위, 하이트진로 손배소 청구 문제 제기

노사 각각 만나 ‘중재’ 의지...우원식 “정부 갈등 조정 능력 사실상 작동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을 찾아 농성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2022.08.25.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25일 ‘운송료 정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하이트진로 하청 화물노동자들과 이들의 교섭 대상인 원청을 각각 만났다.

민주당 을지로위 소속 우원식·박주민·강민정·박영순·양경숙 의원 등은 이날 낮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들이 옥상 광고탑 농성을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소재 하이트진로 본사 사옥을 찾았다.

이날로 화물노동자들은 파업 106일 차, 본사 옥상 고공농성 10일 차를 맞았다. 옥상에는 4명의 조합원이 있다. ‘노조 탄압 분쇄, 손배 가압류 철회, 해고철회 전원복직’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옥외광고판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의원들은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 중에 반소매 셔츠만 입고 농성을 이어가는 노동자들을 보며 건강상 우려를 표했다.

우원식 의원은 농성 현장 방문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벼랑 끝에 내몰려 갈 곳이 없는 노동자들이 굴뚝과 옥상, 고공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정부의 중재 능력, 민심 탐지 능력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는 신호”라며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에 이어 하이트진로 농성 현장도 새 정부의 갈등 조정 능력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하이트진로가 파업 중인 노동자들에게 수십억 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파업에 참여한 25명의 노동자에게 55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개별 조합원의 부동산 및 차량에 대한 가압류도 진행 중이다.

우 의원은 “하이트진로 농성에 대해서 정부 여당은 단순하게 불법파업 혹은 불법행위라고 비판만 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법과 원칙의 본말이 전도된 사례”라며 “하이트진로 건은 통상 불법행위에 대한 법과 원칙 대응의 사후적 수단으로써 손해배상, 가압류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파업이 발생한 초기부터 선제적·공격적 손배가압류를 통해 노조 및 조합원 압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노조 경험이 많지 않았던 조합원들을 손배소를 통해 궁지로 몰아서 문제를 키운 측면이 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이트진로지부는 지난 3월 화물연대 노조에 가입했고, 지난 6월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시작된 뒤 2주도 안 돼 사측은 노조지회장 등 11명 조합원의 주택, 차량 가압류를 청구했다. 이에 우 의원은 “조합원의 주택까지 가압류했기 때문에 조합원의 가족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까지 노렸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을지로위 의원들은 사측과 만난 자리에서 사태 대응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간담회 형식의 회의체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화물운송 위탁사 수양물류 대표이사와 하이트진로 물류 담당자가 의원들과 마주했다.

강민정 의원은 민중의소리와 통화에서 “양측에서 지금 객관적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인식의 차이가 너무 크다. 객관적으로 양측이 자료를 갖고 근거를 함께 공유하고 분석하며 타결방안, 해답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구했다”며 “법적인 형식은 제한이 있으니, 3자가 같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협의를 하라고 했다. 사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필요시 노사의 문제 해결에 개입해 중재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강 의원은 “도움, 개입이 필요하다고 하면 우리가 언제든지 같이하겠다고 얘기하고 왔다”고 했다. 우 의원도 “저희라도 나서서 중재가 가능한 면이 있는지 함께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을지로위는 이날 현장 방문 내용을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공유하고, 향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차원에서도 관련 문제를 다루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과 이봉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 천막 농성장에서 면담하고 있다. 2022.08.25. ⓒ뉴시스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고공농성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2022.08.18.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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