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집권 이후 ‘각자도생’에 내몰린 한 공립학교와 저소득층 학생들

영국 로즈힐초등학교 ⓒ사진=로즈힐초등학교 홈페이지

편집자주

영국이 노동당 정권 아래에서 2000년부터 도시 낙후지역에서 교육환경과 성취도를 향상하교 시설을 공유함으로써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카데미’는 공립학교로서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운영된다. 태동 때부터 논란이 됐던 아카데미가 비난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과다한 비용으로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이 무너진다는 것이었다. 그런 비난을 받아온 ‘특혜를 받는’ 학교인 아카데미의 현실을 조명하는 가디언지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Parents are frightened for themselves and for their children’: an inspirational school in impossible times

옥스퍼드 퀸즈 칼리지에서 버스를 타고 옥스퍼드 막달렌 칼리지에 있는 관광객들을 지나 동남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옥스퍼드시 조정클럽 표지판을 지나면 건물이 뜸해지면서 도시를 둘러싼 푸른 언덕들이 나오고 로즈힐에 머물렀던 뉴먼 추기경이 친구에게 보낸 서신에 “내 눈이 보기에 너무 호사스럽다”고 묘사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그건 1831년의 일이었다. 지금은 그곳에 1930년대에 세워진 주택 단지가 있다. 주로 웨일즈의 폐광을 떠나 코울리의 모리스(현재의 미니) 공장에서 일할 노동자를 위한 단지였다. 2차 대전 즈음부터 이 단지에는 ‘오벌’이라 불리는 원형교차로를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뻗어 나온 주택 2000여 채가 있었다. 그 북쪽으로는 길쭉하고 나지막한 건물이 하나 있다. 로즈힐초등학교이다.

로즈힐초등학교는 정확히 70년 전에 세워졌다. 당시 초대 교장은 학교의 ‘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교실’, ‘위생적인 사물함과 화장실’, ‘잘 포장된 놀이터’, ‘훌륭한 난방 시스템’이 모든 어린이의 권리가 되어야 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옥스퍼드 지저스칼리지의 학장도 축사 중 로즈힐초등학교가 윈체스터와 웨스트민스터의 어떤 공립학교보다 건물이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호주나 가이아나와 같은 먼 곳에서 학교를 보기 위해 방문할 정도로 로즈힐초등학교가 훌륭했다.

오늘날의 로즈힐초등학교에는 3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다. 그중 상당수는 학교 앞의 주택단지에 산다. 학생의 절반 이상은 저소득층 보조금을 받을 자격을 갖췄다. 3분의 1은 특수교육이 필요하다(전국 평균은 12.2%이다). 약 절반의 학생들에게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다. 학생들의 모국어는 거의 35개로 다양하다.

영국의 거의 모든 도시에는 빈민가가 있지만, 옥스퍼드는 영국에서 두 번째로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삶이 유독 힘들고, 학교들이 선생님들을 고용하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2012년에 교장이 6년의 노력 끝에 낙제 점수를 받던 로즈힐초등학교를 전국에서 가장 개선된 학교로 만든 후 전임했을 때 교장직을 5번이나 광고해야 했을 정도다.

로즈힐초등학교의 베르메스 교장 

2014년 9월에 부임한 (겨우 구한) 새 교장을 맞이한 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초등학교였다. 15명의 선생님 중 12명이 사직했고, 1명은 장기 병가 중이었다. 일부 아이들은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였고, 때로는 위험한 행동도 했다. 수업 시간에 복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몇몇 있었다. 벽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고, 지붕에는 아이들이 오르내린 흔적이 선명했다. 학교에 경찰이 온 적도 있었다. 노동당 정권의 완전한 재건 계획이 2010년 들어선 보수당-자유민주당 정권에 의해 폐기되자 그동안 철거를 예상하고 보수하지 않았던 학교 건물은 최악의 상태였다.  

새 교장 수 베르메스는 조용한 목소리를 지닌 백발의 여성이었다. 베르메스는 부임하자마자 보상과 제재, 배제와 오프롤링(퇴학하지 않은 학생들을 학생명부에서 삭제해서 학교의 평균 성적 등을 끌어올리는 것) 시스템을 도입해 빠른 시간 내에 학교 평가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베르메스는 아이에게 행동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기 때문에 아이의 이상 행동은 고통의 표현이라고, 그리고 아이가 전달하려는 내용과 그 고통의 원인을 알아내는 것은 어른의 책임이라고 믿는다. 그래야만 아이에게 더 건설적인 반응 방식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의 개인적인 상황과 과거력을 알아야 하고, 학생들에게 학교측이 그들의 말과 행동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며, 필요할 때마다 예의바른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해줘야 한다. 이것은 빠르거나 화려하지 않고, 쉽지도 않다.

올해 초, 나는 봄학기와 여름학기동안 정기적으로 로즈힐초등학교를 방문해 여러 시간에 걸쳐 교장과 교사, 그리고 행정직원들을 인터뷰했다. 나는 교사회의에 참석하고, 수업을 참관했으며,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봤다. 학생들과 얘기를 나눠 보니 베르메스의 부임 이후 로즈힐초등학교가 완전히 바뀐 것이 분명했다. 로즈힐초등학교는 이제 밝고 활기찬 학교가 됐다. 얼마 전에는 채용 공고에 지원자가 너무 많아 처리하기 어려운 정도였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아이 중심의 학교 철학 때문에 지원하게 됐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첫 방문부터 내 눈에 띈 것이 있었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영국 사회의 건강을 반영하고 있었다. 현재 영국의 학교들은 폭풍을 맞고 있다. 10년의 긴축정책 후에 팬데믹이 찾아왔고, 이제는 국민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생활비 때문에 허덕이고 있다. 게다가 보수당 정권은 ‘개혁’의 이름으로 교육제도를 뒤흔들었고, 제 기능을 못하는 아동 복지 시스템과 정신건강 시스템, 점점 심각해지는 학교의 교사 부족 문제 때문에 영국 국민은 우려를 넘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영국 교사의 현실

교사가 쉬운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다. 근무시간도 짧고 방학 때문에 휴가도 길다고 말이다. 그러나 내가 7시에 학교를 방문해도 벌써 출근한 교사들이 있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7시 반이면 출근했고, 6시가 되어도 퇴근을 못한 교사들이 있었다. 한 교사는 최근까지 매일 밤 9시까지 일했고, 일요일도 출근했다고 했다. 팬데믹으로 대면수업이 금지되자 교사들의 일이 더 늘었다. 새로운 교육 방식을 만들어내야 했고,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비대면 수업에 참여시키려 노력해야 했다.

2020년 10월의 두 번째 봉쇄기간 동안 로즈힐초등학교 교사들은 2주일에 한번씩 70명의 저학년 학생 전원의 집을 찾아가 숙제를 나눠주고, 아이들이 한 숙제를 거두면서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살폈다. 학생 복지를 담당하는 직원 3명도 수백 번의 가정 방문으로 아이들에게 학용품과 음식, 식권을 나눠줬다.

교사와 학교 직원들은 이미 일부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가정방문을 통해 이들은 충격을 받았다. 너무 많은 학부모가 필수노동자여서 코로나 위험, 저임금, 수준 이하의 주거환경으로 고생하며 아이들의 공부를 봐줄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21년 1월의 세 번째 봉쇄기간 중의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베르메스는 학생들이 집에 노트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베르메스는 인심 좋은 정부가 노트북 14개를 줬다고, 노트북이 필요한 학생은 150명이라고 대답했다. 이 인터뷰 이후 돈과 컴퓨터를 기증한 청취자들 덕분에 로즈힐초등학교 학생들은 노트북을 장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곧 인터넷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학부모가 속출했고, 교사들은 언어 장벽 때문에 컴퓨터 사용법을 학부모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로즈힐초등학교의 대면수업은 2021년 3월에 재개됐다. 하지만 1년 후인 2022년 3월에도 비대면수업의 여파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린 시간, 야외에서 노는 시간이 적었던 아이들의 면역체계가 약해져 심하게 아픈 아이들이 속출했다. 아이들의 사회성과 의사소통 능력도 문제였다. 운동장에서 놀 때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다른 학생을 때리거나 깨물거나,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았다. 화장실을 제대로 못 가고 실수를 하는 학생, 관심을 더 끌려고 하는 학생, 선생님들에게 들러붙는 학생도 많았다. 비만 문제도 커졌고, 운동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학생들도 있었다.

저학년에서 더 많은 문제가 나타났다. 로즈힐초등학교에서 6년 동안 저학년을 맡았던 교사 리사 스캇-러셀은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온 이후가 비대면수업을 할 때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고학년보다 저학년 학생들에게 자기 인생에서 1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데, 저학년 학생들도 마치 팬데믹이 없었다는 듯 조정되지 않은 정부의 교육 기준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입학식이나 개학식 이후 1년 동안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지 못했다. 물론 모든 연령대에서 부모와의 1대 1 수업 덕분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한 학생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은 1년 전 입학식이나 개학식 때의 실력에 머물거나 그때보다 더 후퇴했다.

아직 글을 못 읽거나 숫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저학년 학생이 많다. 이것은 영국의 전국적인 문제다. 6000여개의 학교에 다니는 약 150만 명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22년 2월의 조사에서 6세와 7세 학생들이 학습 손실을 가장 많이 받고, 나이에 맞는 학습 내용을 따라잡는데 가장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에 전국적인 영어와 수학 시험이 있었다. 그때 내가 방문했던 로즈힐초등학교의 2학년 학급에서는 시험이 시작됐는데도 책상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 학생들은 문제를 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영국의 초등학생 평가 기준

영국에는 아주 어릴 때부터 학생들을 능력에 따라 분류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로즈힐초등학교는 ‘능력’보다 ‘가능성’이나 ‘성취’를 강조한다. ‘능력’은 학생의 변화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의 가정환경, 즉 부모의 소득수준, 교육수준과 안정성 등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이 한 학생에게는 높은 시험 성적일 수 있지만 다른 학생에는 그날 출석을 하고, 식사를 제대로 했으며, 상대적으로 침착하게 하루를 보낸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보수당의 교육장관 마이클 고브가 일부 학교의 ‘낮은 기대치’를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로즈힐초등학교 교사들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베르메스는 한 장학사가 교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학생을 타박했던 것을 회상하며 화를 누르지 못했다. 그 학생 가족은 집이 없어 차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나는 수많은 수업 참관으로 교사들이 현실과 부딪히는 것을 지켜보고 교사들의 말도 들어봤다. 교사들은 누가 자신 있게 8까지 숫자를 셌지만 8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듯해서 1대 1 지도가 필요한지, 누가 훨씬 더 어려운 내용을 줘야 딴 짓을 하지 않을지, 누구에게서 소변 냄새가 났는지, 누가 일주일동안 같은 옷을 입고 왔는지, 누가 왜 생겼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멍이 있었는지, 누가 갑자기 코피가 났는지를 기억하려 했다. 한 교사는 “오, 머리를 잘랐구나”, “숙제 기억 잘 했어!” 등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한마디씩 했고, 다른 교사는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두 아이에게 발장난을 멈추라고 하고, 한 아이에게 추가로 수학 과제를 내 주고, 전날 밤 집으로 경찰을 불러야 했던 또 다른 아이와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목격하는 것은 매우 특별하고도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로즈힐초등학교 어디에서나 베르메스의 철학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동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스티커 등의 보상은 없었고, 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벌을 주는 것, 그리고 집안 문제나 다른 이유로 자기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학생을 침묵 시키는 것이 금지됐다. 교사들은 단기적으로는 이런 규정이 자기 일을 어렵게 만들어도 긴 안목으로 교육을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 자신과 이웃, 그리고 지역공동체에 좋은 선택을 하고 예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립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교장의 책임이 돼 버린 자금 확보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베르메스는 아버지와 특수학교 교장이었던 어머니 아래에서 자랐다. 1979년에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처음으로 고전을 공부하는 여학생 중 하나가 됐다. 졸업 후 6년 동안 유치원을 운영한 베르메스는 2014년 9월에 로즈힐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거나 초등학교를 운영해 본 적이 없던 베르메스는 위기에 초등학교에 오자마자 대부분의 교사들을 새로 뽑아 자기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고 새로운 커리큘럼을 짜야 했다.

로즈힐초등학교는 베르메스의 교육방식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인 2015년에 교육기준청(Ofsted)으로부터 ‘부적절’ 판정을 받고 특별조치 대상으로 지정됐다. 최악의 상황이 된 것이다. 특별조치 대상 학교는 자치단체의 관리 대신 교육부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는 아카데미로 전환해야 했다. 정부와 교육철학이 달라도 너무 다른 베르메스는 학교 건물의 개선을 요구하는 편지를 든 학생들을 총리 관저로 보내는 등 여기에 최대한 저항했다. 그 결과 베르메스는 아카데미로의 전환을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120만 파운드의 지원금을 받게 됐고, 2017년 재검사를 받았다. 로즈힐초등학교는 5개 항목 중 3개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로즈힐초등학교는 정부 지원금으로 새 지붕과 창문, 카페트를 장만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로즈힐초등학교가 산림학교, 과수원, 태양광 패널, 책, 과학실험도구, 새로운 놀이터, (아이들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부드러운 조명과 차분한 소리, 그리고 다양한 질감을 갖춘) 특별 진정 전용 공간을 갖추고 학생들에게 매일 시리얼과 베이글을 줄 수 있게 된 것은 순전히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기부를 확보한 베르메스의 노력 덕분이었다.

이중, 삼중으로 어려운 학생들

어려운 집안 형편을 얘기하고 싶은 학생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부실한 도시락과 배고프고 불안정한 모습, 겨울에도 외투 없이 등교하는 모습만 봐도 누구든 학생들의 처지를 알 수 있다. 쥐 때문에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다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일곱 식구가 단칸방에 사는 학생이 있었다.

고난은 아이들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양육자가 밤 근무를 하거나 장시간 노동을 할 때, 아프거나 비탄에 빠졌을 때, 중독으로 힘들어하거나 다음 끼니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 성인 간의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이나 유대감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마찬가지로 무질서하거나 불안정한 애착은 삶에 대처하는 아이의 현재와 미래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아이와 사회에 큰 비용이 되며, 사회적 정의와 관련된 시급한 문제이다. 지난 5월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서만 한 달에 42만 명의 아이들이 정신적인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예약을 위해 최대 3년까지 기다리고 있는 아이도 있는 것을 보면 실제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는 더 많을 것이다.

로즈힐초등학교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5월의 어느 따뜻한 날 한 교사가 학생들의 하교 준비를 지켜보고 있었다. 거의 30명의 학생 중에서 3분의 1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었고, 거의 절반이 학업 혹은 사회성에 문제가 있거나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비좁은 곳에서 살거나 배를 곯는 아이도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서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담임교사가 말했다. 그녀는 “나는 무료 급식과 공공주택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었다”고 했다.

로즈힐초등학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베르메스 교장은 7월에 로즈힐초등학교를 떠났다. 세세한 운영사항에 대한 개입, 끊임없이 변하는 규정 등으로 계속된 교육부와의 충돌과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베르메스는 최근 통화에서 학교와 아이들이 그립지만 미래를 설계하며 지낸다고 했다. 그녀는 1년 동안 쉬면서 체력을 회복한 후에 교육 활동가로 살겠다고 했다. 그녀가 교육가로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들이 공평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많은 것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 어둡다. 보수당이 집권한 2010년 이후 노동당 정권이 놀이와 보육 공간을 확보하고 학부모에게 아이 양육이나 건강, 고용에 관한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한 3,600개의 슈어스타트센터(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공적 보육 시스템) 중 약 3분의 1이 문을 닫았고, 슈어스타트 센터 예산의 3분의 2가 삭감됐다. 보리스 존슨 보수당 정권도 3월 교육 백서를 통해 교사들에게 일을 더 잘 하라고 다그쳤다. 당시 베르메스는 “우리가 더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정부도 아이들이 직면한 불평등을 줄이기는데 더 많은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지난주에도 학교들이 언론 1면을 장식했다. 이미 정부 예산이 부족한 학교들이 (에너지 위기 속에서) 돈을 아끼기 위해 불을 끄거나 수업 시간을 줄여야 할지도 모고, 학교들이 정부에게 지원금을 구걸하는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아무리 빌어도 정부 지원금을 받아낼 희망이 거의 없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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