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소설을 통해 생각해보는 학교폭력 ‘돌멩이를 치우는 마음’

소설 ‘돌멩이를 치우는 마음’ ⓒ내일을여는책

“코로나로 주춤했던 ‘학폭’ 9년 만에 최고… 등교 확대에 신체 폭력↑”
“전북지역 학생 100명중 2명꼴로 ‘학교폭력 경험’”
“인천 학생 1.4% 학폭 피해 경험…언어폭력 41.7% 최다”

최근 언론에 소개된 학교폭력 실태와 관련한 기사 제목들이다. 올해 들어 유난히 학교폭력이 심각해진 걸까? 언론에선 ‘9년 만에 최고’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9년 전에도 아니 10년 전이던 2012년 언론에도 ‘도 넘은 학교폭력‥금품갈취에 알몸사진까지’라는 기사가 보도됐고, 20년 전이던 2002년 언론에도 ‘여중생 17.8% 학교폭력 경험…서울지역 중고생 11% 금품 갈취·구타 등 따돌림’이란 보도가 나왔다.

1990년대 언론에도 학교 폭력 소식은 해마다 쏟아졌고, 심지어 1995년엔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시정연설을 통해 학교폭력 근절을 약속했고, 직접 내무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에게 전화까지 걸어 학교폭력 근절을 지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30여 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학교폭력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학교폭력은 왜 여전히 반복되는 것일까? 얼마 전에 나온 작가 천둥(조용미)이 쓴 소설 ‘돌멩이를 치우는 마음’은 이런 질문에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참고서다. 저자는 학교폭력 문제가 길바닥에 박힌 돌멩이 같다고 말한다. 이미 수많은 학생들이 그 오랜 기간 돌멩이에 걸려 넘어졌다. 그때마다 돌멩이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심리치료, 봉사활동, 학급교체, 강제전학, 퇴학…. 처벌도 다양하다. 하지만 지금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학생은 수없이 많다. 치워져야 했던 돌멩이가 그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작가가 말하는 ‘돌멩이’는 가해 학생이나 그가 저지른 어떤 잘못이 아니라 잘못으로 인한 피해와 그 피해를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특히, 돌멩이를 치울 수 있는 권위를 가진 자들이 치우는 일을 방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현재의 학교폭력 대책은, 대부분 가해 학생을 징계하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소설 ‘돌멩이를 치우는 마음’은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의 입을 통해 ‘징계’로는 어떤 문제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본질적으로 갈등은 교육적 기회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교사와 학부모 등은 모두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지만 ‘학교폭력’을 대하는 입장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장이 바뀔 때마다 화자(내레이터)가 달라지면서 각각의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을 실감나게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가해 학생과 학부모, 피해 학생과 학부모, 방관자 학생,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까지 직접 그들의 입을 통해 들려줌으로써 학교를 둘러싼 지역 사회 전체를 마치 드론으로 내려다보듯 뚜렷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이렇게 우리 집이나 이웃집 누군가 겪었을 법한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는 교육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비책이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 이웃의 ‘애정’과 ‘관심’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차근차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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