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학훈련 피해 교인들, 재판 앞두고 김명진 목사 처벌 촉구

빛과진리교회 피해 교인들은 20일 오후 서울북부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빛과진리교회 제보자들 제공

신앙훈련을 빙자해 인분을 먹이는 등 가학적 행위를 벌여 논란을 빚은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재판을 앞두고 피해교인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빛과진리교회 피해 교인들은 20일 오후 서울북부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이 이곳에 모인 건 이날 오후 2시 서울북부지법 법정동 502호에서 김명진 목사와 리더 2명에 대한 재판이 열리기 때문이다.

빛과진리교회의 가혹 행위는 지난 2020년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에 의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거쳐 지난해 6월 서울북부지검은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담임목사는 강요방조 혐의로, 훈련조교 리더 2명은 강요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목사는 2017년 5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리더 선발 교육 훈련을 총괄하면서 훈련의 위험성과 실태를 알면서도 훈련조교 리더들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가혹 행위를 하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김 목사는 이 훈련을 최초 고안해 시행하고 설교 등을 통해 훈련 수행을 강조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훈련조교 리더 A 씨는 2018년 5월께 피해자로 하여금 인분을 먹고 동영상으로 전송하게 했다. 또 같은 해 6월부터 10월 사이 피해자들을 약 40km를 걷게 하고 소위 ‘얼차려’를 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빛과진리교회 피해 교인들은 20일 오후 서울북부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빛과진리교회 제보자들 제공

빛과진리교회 피해교인들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판이 진행될수록 피해 교인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교회측은 처음부터 끝까지 ‘훈련은 자발적이었다’는 무책임한 논리만을 펼치고 있다. 얼마에 수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형로펌이 김명진 목사를 변론하고 있다”면서 “혹여 이번 재판이 법 기술자들에 의해 그릇된 길로 가는 것은 아닌지 피해 교인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증인으로 출석했던 피해교인들은 재판 이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깊은 우울증까지 경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교인들은 김 목사에게 학원법 위반과 강요방조 혐의만 적용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사기죄와 업무상과실치상, 횡령 혐의까지 모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다수의 리더들도 모두 법정에 서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검찰은 이런 의견을 무시한 것이다. 이들은 “검사가 김명진에게 죄가 없다고 기소하지 않은 탓에 훈련 중 뇌출혈로 쓰러져 삶이 파괴된 J자매와 가족은 헤아릴 수 없이 큰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이들은 가혹행위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 교인이 현재 수십 명에 달하지만, 이번 공판 공소장에 포함된 가학훈련 피해자는 빛과진리교회 문제가 터진 초기에 피해 진술을 한 5~6명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지난 세 차례의 증인심문에서 피고 측은 ‘피해 교인들이 제시한 피해는 사실로 인정하지만, 강요 범죄는 아니’라고 부인하는 등 뻔뻔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방조하고 방기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니, 김명진 목사는 더더욱 반성을 모른 채 내부 교인들의 각성을 가로막기 바쁜 모습이다. 피해 교인들은 더 이상 한국교회에 정의와 희망을 찾을 수 없다. 가정폭력을 집안 문제로 치부하였던 것처럼 교회 내 범죄는 누군가 죽어 나가야 저들의 범죄를 인정하는 것인가 개탄스럽다”면서 재판부에 “한국교회가 방관하고 공범의 길을 선택한 이 사건을 바로잡아 주십시오. 빛과진리교회와 김명진 목사의 범죄를 사법부가 정의롭게 처벌하길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빛과진리교회 교인이 제보한 카카오톡 메시지. 매맞기 인분 먹기 등 비정상적인 신앙훈련을 강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평화나무 제공

가혹훈련으로 아내가 1급 장애인이 된 피해교인의 남편이 적접 호소문을 통해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피해교인 정모 씨의 남편은 “이 교회에서는 제 아내가 다치기 전 이미 한 분이 훈련중 장애인이 되었었고, 과도한 교회일 중 한 분이 돌아가신 바 있다”면서 “이 두 분의 가족들이 제때에 문제 제기만 해줬어도 아내의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법이 이들을 단죄치 못한다면 향후 이 사회의 선량한 모든 분들 그리고 그 가족, 자녀들이 이들의 포섭대상이 될 것이며, 선한 교회의 탈을 쓴 이 비인간적인 집단의 피해자들이 될 것이며, 정상적인 교회 조차도 피해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피고인들은 비정상적이고, 강제 훈련으로 피해자가 장애인이 되었다는 결과에 대한 벌을 당연히 받아야할 뿐만 아니라, 향후, 제 아내와 같은 피해자가 절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비장한 심정으로 읍소드린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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