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낮 12시 23분부터 30분 동안 UN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두 정상 간 '약식 회담'이 이루어졌다면서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대통령실 홈페이지
현지시간 기준 21일 미국 뉴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30분 동안 마주 앉았다.
22일 대통령실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두 정상의 만남은 30분 동안 UN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이루어졌다. 형태는 ‘약식 회담’이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한·일 정상 간 약식 회담”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본 측은 두 정상의 만남을 ‘약식 회담’이 아닌 ‘간담’이라고 표현했다. NHK 등 대부분의 일본 언론은 두 정상의 ‘간담’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 간 ‘약식 회담’이 열린 장소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관련 회의가 열리는 곳이었다. 해당 행사에 기시다 총리가 참석했는데, 윤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두 정상간 ‘약식 회담’은 일본 취재진에게만 노출됐다. 한국 취재진에게는 사전에 공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일본 취재진이 두 정상 간 ‘약식 회담’ 장소를 미리 알고 대기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첫 한·일 정상회담은 막판까지 양 측의 신경전을 벌인 끝에 성사됐다. 만남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무산만큼은 피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이번 ‘약식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개선과 북핵 공동대응 의지 등만 재확인했을 뿐, 핵심 쟁점 사항인 강제동원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 ‘약식 회담’에 대해 “첫 걸음을 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