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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후정의행진으로 모여드는 사회변화 요구

24일 서울 도심에서 기후정의행진이 열린다. 2019년 처음 열렸던 이 행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3년 만인 올해 다시 열리게 됐다.

3년 전 수천명 수준이었던 행진의 규모는 올해 수 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진을 주관하는 조직위원회는 22일 현재 집계로 1만 3천명이 집회 참여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참가단이 조직되고 각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에서 참가단을 조직하고 있어 당일 현장에는 훨씬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사이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반증이다.

2019년 기후정의행동의 맨 앞 슬로건은 ‘기후위기를 인정하라’였다. 3년이 지난 지금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이는 없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 차원의 기후위기 대책이 나오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산업전환과 관련된 법안을 비롯해 각종 법안들이 제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직접 행동으로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를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 폭염 속에서 일하다 사망한 청소노동자, 극한의 기온에서도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건설노동자와 배달노동자를 비롯해 급격한 산업전환으로 해고 위기에 놓인 노동자들까지 기후위기는 노동자들에게 실질적 위협으로 다가왔다. 가뭄과 홍수 등 재배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현장에서 겪는 농민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무분별하게 지어지는 태양광 발전으로 일터에서 쫓겨날 위기다. 기록적 폭우는 반지하에 살고 있는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역대급 태풍이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기후위기가 사회적 약자에게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3년 전만 해도 기후위기 대응이 ‘미래’에 방점이 찍혀있었고 정부에 ‘촉구’하는 방향이었다. 하지만 3년 간 한국사회가 겪은 현실은 기후정의행진의 핵심 슬로건으로 ‘오늘의 불평등 극복’이 내걸리게 했으며, 당사자들의 기후위기 대응의 주체가 되겠다고 선언하게 했다. 더 이상 정부에 맡겨둘 수 없으며, 기업이 주도하게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기후정의행진에는 360여개 시민사회단체들과 진보정당들이 함께 하고 있다. 단순히 조직위원회에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대회 참가자를 조직하고 있다. 사실상 사회변화를 바라는 시민사회가 총망라됐다. 기후위기 대응이 부문의 이슈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의제가 됐다는 의미이자, 사회변화의 전선이 되었다는 뜻이다. 24일 행진은 그 전선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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