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친일파 처단에 브로 케미 더해진 복수극, 이성민·남주혁의 ‘리멤버’

[현장] 이일형 감독 영화 ‘리멤버’ 온라인 제작보고회

26일 오전 영화 '리멤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주연 배우 남주혁(왼쪽), 이성민이 포즈를 취했다. 2022. 09.26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이성민이 80대 노인으로 등장해 가족을 죽인 친일파들에게 복수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영화가 늦가을 극장가를 찾아온다. 인기 배우 남주혁이 조력자인 20대 청년으로 출연해, 선배와 함께 세대 초월 브로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오전 영화 '리멤버'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주연배우 이성민, 남주혁과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일형 감독이 참석해 영화의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리멤버'(Remember)는 가족을 모두 죽인 친일파를 찾아가 60년 간 준비한 복수를 하는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한필주'와 우연히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청년 '인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16년 개봉해 9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히트한 범죄 영화 '검사 외전'을 만든 이일형 감독의 신작이다. '수리남'을 만든 윤종빈 감독이 기획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일형 감독은 '리멤버'에 대해 "보통 일제강점기나 친일 이야기는 시대극이거나 시점이 옛날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현재에도 진행되며, 모든 내용이 현재에서 벌어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수극 테마이기도 한데, 보통 복수가 격하고 긴장감이 있다. 이 테마가 '필주'라는 할아버지와 관련되어 있다는 게 재밌다"고 짚었다.

26일 오전 영화 '리멤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일형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9.26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성민은 이 작품에서 소년 시절 자신의 눈앞에서 부모와 형제를 죽인 친일파에 대한 복수를 평생 계획해, 생의 끝자락에서 실행에 옮기는 노인 '한필주'를 연기했다. 한필주는 자식들이 모두 가정을 꾸리고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그간 준비하고 예행연습해 온 개인적 복수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는 '인규'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성민은 알츠하이머 환자인 80대 노인 연기를 위해 큰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이번 도전에 대해 "많은 부담이 됐다"면서도 "'한필주' 역할은 연기하는 배우로서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잘 해낸다면 (저에게) 또다른 변화를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50대) 이성민과 80대의 '한필주'는 나이 차가 크다. 이날 이성민은 연기하며 "나이 차를 커버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이 세월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고강도 특수 분장이 동원됐다. 그는 "분장하고 돌아다니면 일반인들은 그냥 할아버지인 줄 알더라"라며, "저희 아내에게 촬영하고 있는 사진을 보내줬는데, 굉장히 싫어하더라. 미래의 (나이먹은) 모습을 미리 만나는 거 같다면서 싫어했다"고 밝혀 변신이 성공적이었음을 가늠케 했다. 

영화 '리멤버' 스틸이미지. 2022. 09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성민은 특수 분장 때문에 전 회차 촬영 때 다른 배우들보다 일찍 나와야 했고, 퇴근 때도 매일 남아 이를 지워야만 했다. 관련해 그는 "초반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4시간 정도 걸렸다. 분장팀이 시간을 점점 줄여서 나중에 2시간 정도 걸렸다. 시간을 줄여줘서 고맙게도 덜 힘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다행히도 매일 특수분장했는데, 얼굴에 알레르기가 없었다. 타고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노인의 모습을 외양 뿐만 아니라 자세와 몸 동작으로도 표현해 냈다. 이성민은 "분장하면 저도 모르게 걸음걸이며 자세가 변하더라. 다들 할아버지 같다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연기할 때만 그렇게 해야 하는데, 일상에서도 그렇게 해서 촬영 내내 늘 목이 좀 아팠다"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작품 속 '한필주'는 직접 복수를 감행하기 때문에, 이성민은 '노인 액션 연기'까지 소화해야 했다. 그는 이  부분이 "쉽지 않았다"면서 "제가 그 나이 배우였다면,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털어놨다. 이어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동작, 달리기 등을 묘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치고박고 싸우는 액션 신들은 굉장히 힘들었다. 일반적인 빠른 속도가 아니라 힘을 짜내는 연기를 해야했는데, 색다르고 이색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리멤버' 스틸 이미지. 2022.09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남주혁은 생활고를 겪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20대 청년 '인규'를 연기한다. 그는 '딱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주면 알바비를 넉넉히 챙겨주겠다'는 필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가 잔혹한 복수의 과정을 보고 혼란에 빠진다.  

남주혁은 '시나리오의 재미'와 '선배 이성민과의 동반 출연'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동기였다면서 "제가 연기해보지 못한 부분이 담긴 이야기였다. 또 이성민 선배님과 같이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으로부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20대 청년을 연기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그게 정말 어려웠다. 평범함을 연기하려고 정말 열심히 해야 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인규'의 관점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이 평범하지 않아서, 그 관점에서 좀 더 많이 고민하고 상황에 집중하려 했다"고 연기의 주안점도 밝혔다. 

이일형 감독은 전작 '검사외전'에서 검사와 사기꾼, 황정민-강동원의 케미를 이끌어내 극에 활기와 재미를 더 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80대와 20대의 세대를 뛰어넘은 브로맨스가 그려진다고 예고했다. 남주혁은 "검사외전'과는 또다른 멋진 브로맨스가 나올 것"이라고, 이성민은 "남주혁은 상대와의 앙상블을 맞춰 조화를 만들어낼 줄 아는 배우였다. 저 역시 그러려고 했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 촬영장에서 두 사람은 항상 붙어다니며 친밀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둘이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영화 이야기, 개인적 이야기, 서로 이야기까지 다양했다. 또 저희집에서 밥도 먹었다.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게 영화의 연기 호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주혁 역시 "선배님이 정말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 주셨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아주 든든한 동생(이성민)", "정말 든든한 선배님(남주혁)"이라고 불렀다. 

영화 '리멤버' 1차 포스터. 2022. 09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두 배우 외에도 이 영화엔 '필주'의 복수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로 장년·노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장군 '김치덕' 역으로 배우 박근형이, 대기업 회장 '정백진' 역으론 송영창이, 대학교수 '양성익' 역으론 문창길이, 일본 자위대 퇴역 장성 '토조 히사시' 역으론 박병호가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정만식은 '필주'의 복수를 뒤쫓는 광수대 '강형사'로 출연해 추격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테랑 배우들의 앙상블이 어떤 긴장감 넘치는 복수극으로 완성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끝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리멤버'가 무거운 소재에 비해선 재밌고 전 세대가 즐길만한 이야기라며 극장을 찾아 관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일형 감독은 "영화가 일제강점기와 복수 이야기를 다뤄서 무거워 보일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재밌고 가볍게 볼 수 있다, 편하게 극장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남주혁은 "필주와 인규의 브로맨스를 보며 즐기시면 더욱 재밌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이성민은 "다양한 세대들의 공감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화 '리멤버'는 오는 10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128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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