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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우조선해양 매각, 노동자 포함해 충분한 숙고 위에서 진행돼야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 매각을 발표했다. 현재의 경쟁력 수준에서 자력에 의한 정상화가 어렵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대형 조선사를 잘 경영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실적은 차치하더라도 2015년의 대형 분식회계 사건만 봐도 그렇다. 정치권과 산업은행의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고 도덕적 해이도 자주 적발됐다. 불과 얼마 되지 않은 하청노동자들의 옥쇄파업은 일그러진 원하청 관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물론 이런 결과가 매각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건 아니다. 산업은행에 그 이름에 걸맞게 명확한 산업정책 위에서 조선산업을 다뤄오지 못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적절한 매수자인지도 의문이다. 한화는 2008년에도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하다가 금융위기를 이유로 물러선 적이 있다. 한화로서는 방위산업과의 시너지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과 함께 '빅3'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지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조선사를 책임있고 성실하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헐값 매각 논란도 나온다. 2008년 한화가 인수의사를 보일 당시 6조 원이 훨씬 넘었던 인수금액은 이제 2조원으로 줄어들었다. 경기순환을 심하게 타는 조선업종에서 산업은행이 지나치게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은행은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에도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게 매각 참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노동조합을 포함해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의가 뒤따라야 한다. 충분한 숙고와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없이 진행되는 매각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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