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MBC 관계자들 검찰에 고발

박대출 TF 위원장 “비속어 논란 아니라 자막 조작 사건”이라고 언론보도 왜곡하며, MBC 사장 등 고발

박대출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MBC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무경 의원, 박 위원장, 윤두현· 박대수 의원. 2022.09.29. ⓒ뉴시스

국민의힘이, 기어코 MBC가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욕설 발언을 조작하여 방송했다고 주장하며 MBC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을 찾아 MBC 박성제 사장과 보도국장, 디지털뉴스국장, 기자 등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다. MBC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조작된 자막으로 공개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TF 위원장을 맡은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대검 앞에서 “MBC는 이번 자막 조작 사건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없이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라며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에 “‘비속어 논란’이 아니라 ‘자막 조작 사건’”이고 “‘외교 참사’가 아니라 ‘보도 참사’”라고 주장하며 “조작·선동으로 판을 키운 책임과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라고 적었다. 박대출 의원과 함께 대검을 찾은 윤두현 의원도 “언론의 자유는 진실을 알리기 위한 자유이지, 거짓을 알리기 위한 자유가 아니다”라며 “왜 잘못된 얘기가 나갔는지, 왜 하지 않은 말이 들어있는지, 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없었는지, 그것을 밝혀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주최의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다가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MBC를 비롯한 KBS·SBS와 종합편성채널 등 대부분의 국내언론과 해외 주요언론이 보도했다.

침묵하던 대통령실은 15시간 만에 해당 보도가 “왜곡, 짜깁기”라는 해명을 내놓고, 윤 대통령이 귀국한 후 첫 출근길 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했다”고 말하자, 일부 여당 의원들은 해당 영상에서 ‘XX 욕설’과 ‘바이든’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를 구성해 다방면으로 MBC를 손보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KBS 등은 충분한 검토 끝에 MBC와 같은 자막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여러 버전의 소음 제거 영상과 윤 대통령의 ‘바이든’ 발음을 비교하는 영상까지 퍼지며 사실관계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지만, 정부·여당은 반복해서 언론보도를 왜곡하면서 언론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언론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28일 자 협회보에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국익 앞세워 비속어 발언 보도 말라니’라는 제목의 주장을 실었다. 방송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등은 지난 27일 “언론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 12개 매체로 구성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 또한 지난 26일 “어떠한 왜곡·짜깁기도 없었다”라며 언론보도 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MBC 또한 29일 ‘자막 조작이라는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주장에 대한 MBC 입장’을 통해 “MBC는 자막을 조작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MBC는 “비슷한 시각의 타 매체 기사들만 봐도 MBC만 특정하게 조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무엇을 어떻게 조작했는지 명확한 근거나 설명 없이 ‘MBC가 자막을 조작했다’는 입장만 반복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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