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노사정 사회적 대화 적임자가 ‘극우’ 김문수라니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차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임명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노사정위원회를 이은 조직으로 노동문제와 관련한 사회적대화기구로, 장관급인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앞서 문성현 위원장이 재임하다 임기를 1년 앞두고 사퇴한 바 있다.

김문수 위원장의 임명을 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모두 ‘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안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수직 절벽을 만드는’ 인사라며 색깔론과 노조혐오를 일삼은 김 위원장을 임명한 것은 노동개악 과정에 사회적 합의라는 외피를 씌우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경사노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노총조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 반대하는 태극기부대에 합류하고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반노동 발언을 일삼는 행보 등으로 노동계가 환영할 만한 인물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우려를 밝혔다.

노동계가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대로 김문수 위원장은 ‘노동운동가’ 출신임을 무색케 할 만큼 반노동적 언사와 극우 행보를 이어왔다. 최근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의 파업과 점거농성을 두고 그는 유튜브 개인 채널을 통해 “노동자들이 손해배상을 가장 두려워한다. 민사소송을 오래 끌수록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가정이 파탄나게 된다”며 비상식적 노동혐오를 드러냈다.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청구에 사회적 논란이 일고, 이를 제한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이 ‘노란봉투법’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명백히 노조에 적대적이고 편향된 시각이다.

경사노위 위원장은 어려운 노동문제에 대해 노사정간의 복잡한 이해관계에서 중심을 잡고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하는 자리이다. 전신인 노사정위원회나 경사노위가 균형 잡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권의 들러리를 섰다는 비판이 많은 상황에서 친기업을 넘어 극우적인 행태를 보인 김문수 위원장 카드가 성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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