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9층 서재필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9.30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순방 당시 ‘이XX’ ‘바이든 X팔려서’ 등 비속어 사용을 부정하고 오히려 진상을 조사하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30일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갖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지금 들어도 ‘바이든’은 맞지 않느냐. 욕하지 않았느냐. 적절하지 않은 말은 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또한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을 수 있냐”고 MBC를 겨냥해 가짜뉴스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윤 대통령 측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일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이와 다르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본인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한 말이 맞겠다. 나는 기억 못하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 국민을 존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서 돌아온 다음날인 26일 출근길 문답에서 자신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겨냥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오히려 발끈하며,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최초 논란 당시 순방 현지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XX’ 언급을 부인하지 않고, 해당 비속어를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겨냥해 쓴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에 대통령실은 ‘이XX’라고 언급한 것 역시 확실하지 않다며 비속어 사용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바이든이라고 한 것은 불분명하고, 앞 부분(이XX)은 잡음을 없애고 들어보면 그 말이 안 들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MBC가 날조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 해당 사안을 사법 영역으로 끌고 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