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SBS 등, MBC 향한 대통령실·국민의힘 겁박에 “언론 자유 위협”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29 ⓒ뉴시스

여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MBC를 향한 겁박을 이어가자, KBS·SBS 등 5개 방송사 기자협회가 강력 반발하는 입장을 냈다.

JTBC·KBS·OBS·SBS·YTN 기자협회는 지난달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MBC를 상대로 보여주고 있는 각종 대응들은 결국 MBC라는 한 언론사에 대한 공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다가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MBC 외에도 대부분의 언론사가 보도했으며, 욕설과 비속어에 대한 판단도 언론사마다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대통령실이 내놓은 입장은 '전면 부인'이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MBC의 보도를 두고서도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은 MBC에 해당 보도를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라는 공문을 보냈고, 국민의힘은 MBC를 항의방문하고 보도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심지어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지난 26일 공동 성명을 통해 당시 상황을 취재한 과정을 설명하며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과 관련한 보도에 어떠한 왜곡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여권의 MBC를 향한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5개 방송사들은 "두 가지 팩트"를 들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들은 "이번 대통령 순방을 동행 취재한 방송사들은 MBC가 영상물을 올리기 전부터 각 언론사 스스로 이미 대통령 발언의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 방송사들도 MBC와 크게 시차를 달리하지 않고 잇따라 영상물을 유통했다"며 "이 영상물은 MBC 단독 취재가 아니기 때문에 영상물이 유통된 선후 시점을 따지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특정 언론사를 상대로 압박성 공문 보내기와 형사 고발이라는 매우 이례적인 대응을 하기에 앞서, 이번 비속어 파문이 왜 이토록 불필요하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국회사진기자단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박대출 MBC 편파방송조작 진상규명위원장,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28. ⓒ뉴시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