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아”

‘비속어 논란’ 윤 대통령 질타하던 기존 입장 바뀌, 여당 내 대통령 비판하는 세력 겨냥

30일 오후 대구시 북구 엑스코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교육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의 영광을 되찾자'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09.30 ⓒ뉴시스
 

앞서 해외 순방에서 '비속어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을 질타하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돌연 방향을 바꿔, 여권 내 윤 대통령 비판 세력에게 포문을 열었다. 이는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나서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홍준표 시장은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 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말 탄핵 정국 당시를 떠올리며 "대통령을 민주당과 합작하여 끌어 내린 것이 과연 옳았을까? 같은 보수 진영에서 내부 분탕질로 탄핵 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온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라고 짚었다. 

이어 "그걸 개혁보수로 분칠하면서 좌파정권 집권에 앞장서고, 좌파 정권 내내 같은 보수 정당인 우리 당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가 되는 걸까? 이 사람들은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을 또 흔들어 무얼 노리는 걸까?"라고 거듭 비판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분칠한 개혁보수 세력'은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이준석 전 대표 등과 함께 통상 '개혁보수'로 분류된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여당을 연이어 강도높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특강에서  "지금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 국민들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앞서 25일엔 SNS에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뭐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자료사진). 2022.04.19. ⓒ뉴시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개혁정책을 수립한 것을 본적도 없고 실천하는 것을 본일도 없다"고 꼬집으며,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 해라. 지겹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같은 맥락으로 그는 같은날 오전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의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 올라온 '유승민 의원이 그나마 옳은 소리 하네요'란 글에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침묵하는 게 도와주는 거 아닐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시장도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초기에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은 유 전 의원과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당 논란에 대해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언제나 정면 돌파를 해야지,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고 질타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올린 글에서 돌연 자신이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정면 돌파 하는 것을 보고 나는 침묵 하는게 옳다고 생각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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