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MBC 고발, 국제기자연맹 등 풍자·비판...민주당 “국제적 망신”

“탄압의 전형” 비판한 국제기자연맹, ‘거꾸로 찍힌 사진’ 사용한 VOA

국제기자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가 9월 30일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한 여권의 대응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기자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 페이스북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욕설을 보도한 MBC를 고발한 것에 대해 국제기자연맹이 “탄압과 협박의 전형적 사례”라고 비판하는 등 한국 정부·여당이 국제사회의 비판과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이 “국제적 망신”이라고 한탄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언론 자유 1위인 대한민국의 위상이 대통령과 여당 때문에 추락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제기자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Journalists, IFJ) 아시아태평양지부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MBC 관계자들을 고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언론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것은 언론을 협박하는 전형적 사례이며,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국제기자연맹 앙토니 벨랑제(Anthony Bellanger) 사무총장도 “윤 대통령은 보도된 내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기자들을 핑계로 삼지 말아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미국의소리, '한국 대통령이 핫 마이크 관련해 언론을 꾸짖다' 보도 화면 ⓒ미국의소리 누리집 갈무리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사실 보도를 고발로 응수해 언론을 탄압하더니, 세계 최대 규모 언론 단체의 항의를 받은 것”이라며 “미국 공영 방송인 ‘미국의소리’(VOA)는 윤 대통령이 거꾸로 찍힌 사진을 게재하며 윤 대통령의 언론탄압을 풍자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VOA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한국 대통령이 핫 마이크 관련해 언론을 꾸짖다’(South Korea's President Scolds Media Over Hot Mic Moment)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 윤 대통령의 모습이 유리에 거꾸로 맺힌 사진을 사용했다. 보통 언론사가 한 국가의 대통령 사진을 게재할 때, 이 같은 사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박 대변인은 또 “국내 언론의 반발도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기자협회에 이어 KBS, SBS, OBS, SBS, YTN 등 5개 방송사 기자협회 또한 지난달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MBC를 상대로 보여주는 각종 대응은 결국 MBC라는 한 언론사에 대한 공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사과 한마디만 하면 끝날 일을 거짓 해명으로 열흘 넘게 끌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라며 “욕설한 대통령의 체면이 국론 분열, 국제 망신까지 각오하며 지켜야 하는 일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거대한 경제 위기의 태풍이 다가오는데 정부-여당은 대통령에게 아부할 생각만 하고 있으니 참담하다”라며 “민생은 도대체 누가 지키나? 태풍이 다가오는데 언론과 전쟁만 할 생각인가?”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언론 탄압을 중단하고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 지금이라도 상황을 바로잡으시라. 대통령의 솔직한 사과와 외교 참사 책임자의 경질이 문제해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박대출 MBC 편파방송조작 진상규명위원장,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28. ⓒ뉴시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주최의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다가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MBC를 비롯한 KBS·SBS와 종합편성채널 등 대부분의 국내언론과 해외 주요언론이 보도했다.

침묵하던 대통령실은 15시간 만에 해당 보도가 “왜곡, 짜깁기”라는 해명을 내놓고, 윤 대통령은 귀국한 후 첫 출근길 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여당 의원들은 해당 영상에서 ‘XX 욕설’과 ‘바이든’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를 구성해 다방면으로 MBC를 손보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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