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털어도 안 나오니, 없는 불법 대선자금 만들어...특검으로 규명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장동 개발 등과 관련된 의혹을 모두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민생 살리기에 집중하자고 요구했다. 또 만약 대통령과 여당이 특검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번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검찰이 이 대표 측근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이 대장동 사건을 수사한 지) 벌써 1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파도 파도 나오지 않으니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듭 말하지만, 저 이재명은 단 한 푼의 이익도 취한 바 없다. 온갖 방해에도 민간이 독차지할 뻔한 택지개발이익의 약 3분의 2인 5500억 원 이상을 공공으로 환수했다”라며 “사전 확정된 약정에 의하면 추가로 부담할 이유가 없는데 제가 인허가권을 이용해 추가부담을 시켰기 때문에 김만배 등은 저에게 온갖 욕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산당 같은 XX 등 이랬던 사람들이 사업이 다 끝난 뒤, 성남시로부터 도움받을 일도 없는데, 원망하던 저를 위해서 돈을 줬다? 대선자금을 줬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라고 강조했다.

또 남욱 변호사가 구속되기 전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 ‘12년 동안 트라이를 해봤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를 언급하며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렇게) 언론에 얘기를 했는데, 1년 지나고 검찰에 구속된 상태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다. 2021년 4~8월 사이에 8억 원인지 6억 원인지 대선자금으로 줬다고. 과연 2021년 10월에 자유롭게 언론사와 한 인터뷰, 구속된 상태에서 한 얘기 중 어떤 게 진실에 가깝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고, 검사들이 바뀌니까 이렇게 관련자들의 말이 바뀌고 있다”라며 “진실에 따라 죄를 주는 게 아니라, 죄를 주기 위해 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있다. 아무리 털어도 먼지조차 나오지 않으니, 있지도 않은 불법 대선자금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에 특검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언제까지 인디언 기우제 수사에 국가역량을 낭비할 수 없다. 꼬리부터 줄기 하나하나까지 사건의 전모 확인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민생 살리기에 주력하자”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검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을 총망라해야 한다”라며 “대장동 화천대유에 대한 실체규명은 물론이고, 결과적으로 비리세력 종잣돈을 지켜준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문제점과 의혹, 이와 관련된 허위사실 공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대통령과 여당이 이 제안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면서도 “거부한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민주당을 때린다고, 탄압한다고 정부-여당의 무능이 감춰지지 않는다. 이재명을 때린다고 정부-여당의 실적이 가려지지 않는다. 정치보복 꽹과리를 울린다고 경기침제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다”라며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같은 이 대표의 요구를 거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특검은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믿을 수 없을 때, 하는 것인데, 정권이 바뀌고 나서 수사가 제대로 시작되니 특검을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의도적인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의 다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쟁 없애고 민생에 집중하는 방법은 지금 검찰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제대로 수사해서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일밖에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