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국회는 왜 SPC 허영인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았나

24일 국회 환노위가 강동석 SPL 대표이사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렀다. 기계에 끼여 20대 청년 노동자가 사망한 SPC그룹 계열 제빵공장 대표다. 그는 쏟아지는 질책에 ‘알지 못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강 대표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다. 수사상황을 지켜보며 변론을 준비하는 태도였다.

사고 다음날 기계를 돌린 것에 대한 질의에는 아예 말을 하지 않았다. 파리바게뜨에 시간 맞춰 빵을 보내야했기 때문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도 답변을 회피했다. 사과 발언도 어색했다. 직책은 대표이사지만 회사경영에 대해서 책임져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당연한 일이다. 공장에선 책임자일지 모르나 회사경영에 실질적 권한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SPC그룹 계열사들은 그룹이 경영권을 쥐고 지배하고 있다. 제빵공장 분사는 이번 일 같은 기업의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통상적인 수법일 뿐이다.

파리바게뜨를 상대로 ‘피 묻은 빵을 더 먹지 말자’는 원성이 빗발치는 동안에도 SPC그룹 계열사에서 또 손가락 절단 사고가 났다. 개별 공장 문제가 아니라 그룹 전체의 기업문화가 문제라는 것이 드러난 순간이다. 그런데도 환노위는 사건 직후 임시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추가 증인채택을 의결할 때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형식상 대표에게 변론만 들어야했다. 국회는 경찰수사의 보조기구가 아니다.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회사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실질적 책임자인 허영인 회장을 부를 수 있는 곳이 국민의 대표 국회다.

과방위는 카카오 먹통사태의 책임을 묻겠다며 카카오 김범수, 네이버 이해진, SK 최태원 등 최고경영자 또는 창립자를 국회에 증인으로 채택했고, 그중 2명은 실제 참석했다. 환노위가 왜 허영인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여야간사간 합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여야 모두 같은 입장이었다면 야당이 더 많은 질책을 받을 일이다. 국감에서 쏟아진 주장처럼 별도의 ‘SPC 청문회’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