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중고생 “가짜뉴스로 집회의 자유 탄압...‘제2의 윤석열차’ 사태”

“권성동 의원, 해당 청소년들 ‘이석기 후예’라 주장하자, 서울시·여가부 ‘지원금 환수’ 협박”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중고생시민연대와 사단법인 노동희망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색깔논쟁'을 규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를 예고한 중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을 향한 국민의힘의 '색깔론' 공세에 대해 "제2의 윤석열차 사태"라고 비판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속적으로 중고생들에게 칼날을 겨누며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누리지 못하게 협박하는 정부당국의 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을 열겠다고 예고한 것을 두고 '색깔론'을 펴며 비판했다.

권 의원은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상임대표인 최준호 씨를 두고 "최 대표는 통합진보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했던 이석기 일당의 후예가 여전히 거리에서 정권퇴진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석열퇴진 중고생 촛불집회 포스터에 후원계좌를 적어놓았는데 예금주 이름이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협의회'"라며 "이 단체는 여성가족부와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와 여성가족부는 같은 날 해명자료를 내고 "지원금을 전액 환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단체에 서울시와 여가부가 '동아리활동지원사업'으로 각각 75만원·50만원을 지원했다. 

서울시와 여가부는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협의회'가 촛불집회 주관기관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동아리임을 보도를 통해 인지했다"면서 "지원사업 대상 선정시 제출한 동아리활동 계획서와 상이한 정치적 활동 등을 할 경우에는 지원비를 환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해당 단체는 이미 해당 예산의 집행을 모두 조기 종료했고, 문제없이 잘 사용했다는 보고서를 지난 9월 24일 제출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단체가 중고생촛불 집회를 주최하기로 결의한 날짜는 지난달 21일로, 촛불 집회에 정부예산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을 기준으로 해도 340개에 달하는 청소년 동아리가 지원금을 교부 받고 성실하게 집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원당사자인 서울시와 여가부는 '지원금이 촛불집회를 위해 사용됐다면 전액 환수'하겠다고 발표해 마치 지원금이 촛불집회에 사용된 것처럼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청소년 동아리 수백 곳이 중고생 촛불집회에 참석해도 이상하지 않은 엄중한 정권 심판의 시국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서울시와 여가부는 위협으로 중고등학생들의 정당한 헌법상 권리인 '집회의 자유'를 행사하지 못하게 하려고 부당하게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고등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탄압했던 '윤석열차 사태'에 이어 중고등학생의 집회의 자유를 탄압하는 '제2의 윤석열차 사태'"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권 의원으로부터 '색깔론' 비난을 받았던 사단법인 '노동희망'도 함께 참석했다. 권 의원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가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은 '노동희망'을 두고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의 의식화 사업을 위해 세금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희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가부 공모사업에 '공산주의자'가 개입됐다는 색깔논쟁을 부추겨 여가부를 폐지하려는 의도"라며 "우리는 권 의원의 주장에 큰 유감을 표명하며 탄압에 맞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당초 이날로 예정했던 정권 퇴진 촛불집회를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연기했다. 

또 이들을 포함한 중고생들은 오는 6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1,511명의 중고생이 참여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중고등학생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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