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투입 예정이었던 기동대 20명 늦게 배치된 이유

김광호 서울청장 “집회관리 하다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7. ⓒ뉴스1

‘이태원 참사’ 당일 오후 8시까지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경찰 기동대가 용산 일대 집회시위에 동원됐다가 늦게 투입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태원 참사’ 관련한 현안질의에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광호 서울시경찰청장에게 “윤석열 정권이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국민안전에 두지 않은 것도 이번 참사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본다. 참사 당일에도 경찰력은 집회시위 대응, 대통령실 경호경비, 마약단속에만 집중돼 있었다”라며 10월 29일 참사 당일 8시까지 투입될 예정이었던 경찰경력이 9시 30분에서야 투입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서울청에 따르면, 경찰은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 사건사고 폭증 및 교통혼잡을 예상하고 약 20명의 기동대를 질서유지를 위해 ‘이태원 참사’ 일대에 배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기동대는 예정보다 1시간 30분 이상 늦어진 오후 9시 30분에서야 배치됐다. 이때는 이미 교통을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한 상태였다.

기동대 배치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김광호 서울청장은 “집회관리에” 투입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기동대 배치가 늦어진 근본적 이유를 ‘갑작스러운 대통령실 이전’에 있다고 봤다. 천 의원은 “청와대는 관저가 경내에 있는 반면, (용산) 대통령실에는 관저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출퇴근시 용산경찰서 경력이 수치로 배치되어야 한다”라며 “용산서에서 (대통령 출퇴근으로) 매일 두 번씩 경비하기에 많은 경비경력이 동원되는 게 현실 아닌가, 결과적으로 용산서가 대통령실 경호경비에 부담이 커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게중심이 치안보다 대통령실 경호경비로 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날 그것 말고도,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다 보니, 다른 업무는 제쳐두고 마약 단속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짚었다.

10월 29일 경찰 기동대 배치 계획 ⓒ서울청

김 청장은 “마약 관련해서 형사들이 투입된 것은 제 지시에 의해 투입된 것은 맞다”라면서도 “다만, 서울청에서는 마약에 대해 올해 7월부터 특별단속을 시작했고,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의원들이 마약에 대해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관심 가지라고 했다. 그 연장선에서 핼러윈에서 마약이 문제 되면 안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회 현안질의에서, 이태원 핼러윈 축제 때 혼잡을 예상하고도 사전 안전관리대책을 세우지 않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어떤 책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자, 박 구청장은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용산구청과 서울시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이번 이태원 핼러윈 축제 때는 유관기관과 안전관리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그리고 15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박 구청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핼러윈은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며 “구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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