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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레일의 연이은 사고, 무겁게 보고 대처해야

6일 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에서 탈선해 승객 20명이 다쳤다. 하루 전에는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코레일 소속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지난 1월과 7월에도 KTX탈선 사고가 있었다. 코레일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한 건 올해에만 이번이 4번째다. 무언가 큰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인리히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전에 이미 같은 이유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사고를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다는 경험칙이다. 재난은 완전히 예측불가능하게 일어나지 않으며 반드시 전조가 있다는 이야기다. 철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금의 사건들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것이거니와 이를 방치하면 더 큰 규모의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 3월 대전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이미 입건된 상태다. 공공기관장 중에서 처음으로 중대재해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데도 여전히 문제가 고쳐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철도공사는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질타했다. 빈 말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번 사고에서는 지자체의 잘못으로 혼선과 불편이 가중됐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사고 처리 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시민들에게 "복구가 완료됐다"는 문자를 보냈고 월요일 출근길 시민들이 큰 혼잡을 겪고 나서야 '뒷북' 안내문자를 보냈다. 상황을 알지 못하고 출근한 시민들은 개봉역, 구로역, 신도림역 등에서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이태원 참사가 불과 1주일 지난 터라 시민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다.

안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노동자가 안전하지 않으면 시민도 안전하지 않고, 한 곳에서 일어난 사고는 언제든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코레일의 맹성과 관계 당국의 철저한 검사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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