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당일 “시제 참석” 뒤늦게 시인

국회 현안질의 때도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던 구청장, 의혹제기 3일 만에 공식 인정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07. ⓒ뉴시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0일, 이태원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경상남도 의령군에 방문해, 집안일인 시제에 참석했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그동안 박 구청장 측은 자매도시인 의령군 초청을 받아 출장차 다녀왔다고 해명해 왔고, 집안일 참석 의혹이 제기된 뒤 열린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서도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의령군은 박 구청장의 고향이다.

용산구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박 구청장은 10월 29일 오후 2시 의령군수 면담 일정이 잡혀 시제 참석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지난 7일 박 구청장의 의령 방문은 출장이 아닌 개인적인 용무 때문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지 3일 만에 나온 첫 공식 해명이다. 

용산구의 설명은 박 구청장과 의령군수 간 면담 일정이 먼저 잡혔고, 의령을 방문한 김에 집안일에 참석했다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만일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박 구청장은 의혹이 제기됐던 7일 오후에 열린 긴급 현안질의에서 그대로 설명했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질문 내용과 동떨어진 엉뚱한 해명으로 일관했다.

박 구청장은 긴급 현안질의에서 '지역 축제 초청 공문을 받아와 다녀온 출장이 맞느냐'는 용 의원 질문에 "공문은 받았다"며 애매하게 답했다.

용산구청이 받은 의령군청 공문 ⓒ용혜인 의원실 제공


용 의원은 경남 의령군이 용산구청에 보낸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 행사 초청 공문을 공개하며, 해당 공문은 10월 28일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28일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영상 축사만 보냈다. 실제 공문에 적힌 주요 일정을 보면, 28일 오후 3시 주요 행사장 방문, 5시 환영 만찬, 6시 30분 개막식 등 모두 28일 행사가 개막한 당일에 잡혀 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이 의령을 방문한 건 29일이며, 이마저도 다른 축제에 참석하지 않았고 군수와의 면담 일정이 전부였다.

용 의원은 "(의령군이 초청한) 개막식에는 축사를 보내고, 집안일 때문에 의령에 갔다가 '군수님, 얼굴 한 번 보시죠'하고 티타임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박 구청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말할 뿐, 정확히 어느 대목이 사실이 아닌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이후 충분히 해명할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군수와) 약속 시간을 먼저 잡고 내려갔다"며 "어쨌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차라리 내년에 갔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큰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지는 용 의원의 지적에도 "저는 (의령군)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 적 없다. '면담하고 왔다'고 말했다"는 황당한 해명으로 일관했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