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언급했던 음모론인 이른바 '각시탈' 의혹이 특별수사본부 조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다.
특수본 김동욱 대변인은 11일 서울 마포 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각시탈 의혹 관련 참고인 2명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 그들이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빔' 위스키를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혐의가 없어 종결했다"고 밝혔다.
각시탈 음모론은 이태원 참사 당일 각시탈을 쓴 시민 2명이 도로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사람들을 넘어지게 했다는 의혹이다. 명확한 근거 없이 인터넷에 떠도는 음모론에 불과했는데, 이만희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현안 질의에서 해당 의혹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의원은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사안의 진실을 두고 온갖 얘기가 떠돌고 있다. 우발적 발생이라는 말도 있고, 불순세력 개입 얘기도 있다"며 "이런 내용들이 확실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이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이자,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장이다.
더욱이 당시 질의 과정에서 이 의원은 각시탈 코스프레를 한 시민들의 사진과 함께, 이번 참사로 희생된 민주노총 조합원 추모 이미지를 한 화면에 띄우며, 이들 사이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몰아가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이 의원은 그렇게 연결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사실조차 조작된 게 아니냐는 또 다른 음모론을 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 도중 공개한 화면. 서로 연관이 없는 이미지를 엮어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