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할 줄 알고’ 핼러윈 인파관리 계획 안 세웠다는 용산구청

구청장·부구청장·국장, 지구촌축제와 다르게 핼러윈 땐 사전 현장점검조차 안 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대책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용산구청에서 박희영 구청장으로부터 참사 희생자·부상자 지원 대책 및 현재까지의 수습 과정 등을 보고 받는다. 2022.11.15. ⓒ뉴스1

용산구청이 ‘이태원 핼러윈 축제’ 때 10만 명 이상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인파관리 대책을 세우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찰이 자체적으로 할 줄 알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포함한 용산구청 부구청장·국장을 면담한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김병민 대변인에 따르면, 올해 용산구청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 인파관리와 관련한 협조 공문을 경찰과 소방에 보내지 않았다.

구청은 이태원 핼러윈을 대비해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하고도 인파관리에 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위가 ‘왜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구청 측은 경찰·소방이 알아서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별도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답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이날 특위의 용산구청 면담과 면담 브리핑 후 김 대변인은 구청에서 나오는 길에 기자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특위는 이날 용산구청 지하 2층 대회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30분 동안 박희영 구청장, 유승재 부구청장, 권윤구 행정국장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 대변인은 특위에서 구청에 ‘왜 경찰이 자체적으로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구청 측은 용산경찰서 보도자료를 참고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핼러윈 기간 동안 112·형사·여성·청소년·교통·경찰기동대 200여 명 이상 현장에 배치해 시민안전과 질서유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찰은 마약 범죄에 관한 수사 인력이었고, 인파관리에 필요한 기동대 인력 20여 명조차 예정된 시간(오후 8시)보다 1시간 30분가량 늦게 배치됐다.

핼러윈 축제 질서 유지에 경력을 배치할 것이라는 경찰의 보도자료를 봤다면 구청 차원에서도 인파관리 대책을 세웠어야 했지만, 오히려 경찰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보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브리핑 ⓒ민중의소리

또 이날 특별위 면담에서는 ‘지구촌 축제’와는 다르게 용산구청이 현장점검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희 특위 위원장은 면담 후 브리핑에서 “지구촌 축제 때는 구청이 사전점검을 충분히 했다고 했지만, 이번 핼러윈 때는 구청장을 포함해 국장들도 사전 현장점검은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참사 현장에서 환자 분류·이송을 지휘했야 했던 용산구 보건소장은 ‘경찰의 제지’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많아서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본인 판단에 따라 현장으로 가지 않고 구청으로 향했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참사 당일) 보건소장이 (오후) 11시 30분에 경찰 제지에 의해 돌아간 것으로 보도됐는데, 개인의 판단에 의해 (구청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민 대변인은 “보건소장이 해당 응급의료를 진두지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시급한 상황에서 현장에 들어가지 않고, 구청으로 돌아갔던 것에 대해 오늘 특위에서 강한 질타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당일 행적 거짓말 논란에 대해서는 “기억의 혼선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비교적 상세히 얘기는 했다”라며 “본인 얘기로는 경황이 없는 중에 기억의 혼선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특위를 구성했다. 특위는 진상조사소위원회, 안전대책소위원회, 국민안심소위원회 등 3개 상임소위원회로 운영된다. 진상조사소위에는 박형수·박성민·서범수 의원이, 안전대책소위에는 조은희·정희용 의원 그리고 제진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겸임교수가, 국민안심소위에는 최연숙 의원과 신의진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및 김병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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