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용산서장은 경비기동대 요청 거절당했다는데, 특수본 “확인 안 돼”

“경비기동대 요청한 사실이 발견되지 않아, 용산서장의 ‘기동대 요청’ 주장도 직원들 간 진술 상이”

'이태원 참사' 현장 총괄책임자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6 ⓒ뉴스1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장이었던 이임재 총경이 참사 전 서울경찰청에 인파 관리를 위한 경비기동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국회에서 증언했지만,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수본 김동욱 대변인은 18일 서울 마포 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서울경찰청이 용산경찰서의 경비기동대 요청을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한 사실 관계는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용산경찰서 관련 기능 조사 결과, 교통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아 계속 수사 중"이라며 "또한 이 총경이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는 부분도 직원들 진술이 상이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용산경찰서의 기동대 지원 요청은 지난 1일 용산경찰서 직원이 경찰 내부망에 쓴 글을 통해 알려졌다. 이 직원은 당시 "핼러윈 대비 당시도 안전 우려로 용산서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동대 경력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3일에는 '국민일보'가 용산서 경비과와 112 상황실이 서울경찰청 측에 비공식적으로 경비기동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보도에는 용산서가 실무자를 통해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지만 회의적인 반응이 돌아왔고, 결국 서울경찰청에 올린 보고서에는 교통기동대 요청을 요청하면서도 일반 기동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설명을 담았다는 용산서 입장이 담겨 있었다.

용산서의 기동대 요청 주장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건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다. 용산서장이었던 이 총경은 참사 전 핼러윈 대비 안전대책 차원에서 경비기동대 투입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제가 주무 부서에 이번 핼러윈 축제 대비해서 인파 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기동대를 지원 요청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그런데 경력 운영 주무 부서에 협력하는 과정에서 당일 집회·시위가 많기 때문에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추후에 다시 기동대 경력에 대해 서울청에서 재차 검토가 있었으나, 그때도 다시 집회·시위 때문에 어려운 것으로 결정이 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라 큰 파장을 낳았다. 김 청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 7일 행안위 현안질의에 출석, '용산경찰서에서 핼러윈 관련 지원 요청이 있었나'라는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의 질문에 "교통기동대를 지원 요청해서 1개 제대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용산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한 요청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용산경찰서 차원에서의 요청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실제 참사 당일 배치된 교통기동대 요청만 있었다는 얘기다.

'요청이 있었는데, 경찰서 자체에서 판단하라고 한 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그런식으로 한 적은 없었다"고 거듭 반박했다. 전 의원이 '그런 내용을 어디서 본 것 같다'고 거듭 의아해하자 "교통(기동대) 제대, 20명 정도를 지원해달라는 것은 이미 대책서에 반영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만일, 이 총경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서울청 지휘부의 책임론이 강하게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특수본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이 총경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동욱 대변인은 '이 총경의 지시를 받아 서울청에 기동대 요청을 한 직원은 확보가 됐나'라는 질문에 "이 총경이 지시했다는 부분도, 직원들의 진술이 상이하다"며 "용산서에서 서울청에 교통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있으나,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재차 말했다. 특수본은 교통기동대 요청과 관련해선, 객관적 진술로도, 경찰 내부망 메신저로도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비공식적인 요청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기능 직원들 조사를 통해서 경비기동대 요청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답변으로 갈음했다.

김 대변인은 '용산서 직원들도 진술이 다르냐'는 질문에 "결이 틀리다"며 "실제 경비기동대를 요청했다는 직원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서울청 간부들이 집회·시위 경비 문제로 이태원 일대 기동대 투입이 어렵다는 내용으로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용산서 기동대 요청 여부와 별개로, 서울청에서 2022년 핼러윈 대비 대응 방안 내부 보고 과정에서 서울청장, 경비부장이 이런 내용의 전화 통화가 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주요 피의자인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당직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경 총경을 소환조사했다. 특수본은 조만간 피의자가 추가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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