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로 미국 뉴욕 관객을 사로잡았다.
미국의 유서 깊은 문화예술기관인 '브루클린음악원(BAM, Brooklyn Academy of Music'으로부터 초청받은 '트로이의 여인들'은 지난 11월 18일(현지시간)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에서 뉴욕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2016년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작품 '트로이의 여인들'은 2017년 싱가포르예술축제를 시작으로 2018년 영국 런던국제연극제(LIFT, London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atre), 네덜란드 홀란드 페스티벌(Holland Festival),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Wiener Festwochen) 등 해외 유수의 무대에서 공연된 바 있다.
2018년 런던국제연극제 게스트 예술감독으로 '트로이의 여인들'을 초청했던 데이비드 바인더 브루클린음악원 예술감독은 이번 뉴욕 공연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유럽에서 이 작품을 처음 본 후, 뉴욕 관객과 꼭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보는 이를 압도하는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을 두 번째 초청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의 예술감독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다이앤 파울루스는 "그 어디서도 만난 적 없는 경이로운 작품"이라면서 "창극만의 독창적이고 비범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국립극단에 따르면 '트로이의 여인들'은 2회 공연에 3,400여 관객이 찾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첫 공연이 끝난 후에는 3층 객석까지 가득 채운 관객이 기립 박수로 환호를 보냈다.
해당 작품은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작가 배삼식이 창극 극본을 썼다.
또한, 싱가포르 출신 세계적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을 맡았고,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을 만든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그리스·스파르타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패망하면서 한순간에 노예로 전락한 트로이 여인들의 비극적 운명을 그렸다. 전쟁의 비극 속 소외됐던 평범한 여인들을 주목한 작품으로,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한 이들의 강인함과 용기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