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넷플릭스 예능 '코리아 넘버원'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출연자 (왼쪽부터) 이광수, 유재석, 김연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23 ⓒ넷플릭스
한국 최고의 예능인 유재석과 그의 콤비 이광수, 한국 최고의 배구선수 김연경이 한국 전통 문화 각 분야 최고의 장인들을 만나 일을 배우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세 사람은 옥신각신하는 케미를 통해 재미를, 한국 전통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통해 의미를 전한다.
23일 넷플릭스 새 예능 '코리아 넘버원' (Korea No.1) 제작발표회가 녹화 중계됐다. 이날 행사엔 출연진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과 연출을 맡은 정효민 PD, 김인식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의 특징과 관전포인트, 촬영 에피소드 등에 대해 다채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예능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 세 사람이 한국의 NO.1 장인을 찾아가 체력·정신력을 남김없이 쏟아부어 전통 노동을 체험하며, 그날의 NO.1 일꾼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컬 노동 버라이어티다. 세 사람은 전국 각지를 돌며 장인들로부터 기와 만들기, 장 담그기, 낙지 잡기, 한산 모시 짜기, 죽방멸치 잡이, 전통 염색, 막걸리 빚기, 나전칠기 만들기 등을 배운다.
이 프로그램은 히트작 예능 '효리네 민박1,2', '슈가맨' 등을 만든 정효민 PD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다. 특히 정 PD는 이전에 '일'이라는 콘셉트를 중점에 두고 유재석과 함께 프로그램 '일로 만난 사이'를 한 바 있어, 이번 두 사람의 만남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
프로그램에 대해 정 PD는 "코리아 넘버원이라 불리는 3명이, 한국 전통 장인들을 만나 전통 노동을 하며 그날의 넘버원을 뽑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무게 잡고 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남녀노소 편하게 (시청)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을 또 한 번 작품 소재로 삼은 데 대해선 "사람이 일하는데 시간을 가장 많이 쓴다. 그래서 하는 일이 달라도 일에서 느끼는 기쁨, 슬픔, 이런 건 공감하기 쉬운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김인식 PD는 "요즘 K-Pop이나 K-Drama처럼 한국의 것들이 주목을 받는데, 한국 자체를 소재로 삼으면 어떨까 싶었다"면서 "우리 문화권이니 조금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세 분의 노동을 통해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23일 넷플릭스 예능 '코리아 넘버원'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정효민, 김인식 PD가 포즈를 취했다. 2022.11. 23 ⓒ넷플릭스
출연진 3인방은 프로그램의 독특한 콘셉트와 동료들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정 PD와는 인연이 계속 있었다. 늘상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는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저에게 이야기 했을 때, 다른 곳에선 하지 않는 특별함이 있었다. 한국의 여러 문화에 대해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넷플릭스란 글로벌 OTT 통해서 우리 문화에 대해 깊숙이 배울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김연경은 "취지가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라고, 이광수 역시 "취지가 좋아서 꼭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또 유재석은 "제가 예전에 닮은꼴인 이광수, 김연경이 함께 프로그램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코리아 넘버원'을 통해서 성사됐다"면서 "두 분 모두 워낙 바쁜 분들이라 함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성사 돼서 기쁘다. 둘의 케미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둘다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고 배려에서 나오는 케미가 있다. 믿고 봐도 된다"고 캐스팅에 흡족해 했다.
김연경은 유재석의 출연이 '코리아 넘버원' 참여 결심에 큰 동기였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제가 현역 운동선수인데 이걸 해도 괜찮을까 고민이 컸다"면서 "예전에 다른 유명 예능에서도 제안이 있었는데, 출연진을 무시 못한다. 재석 오빠를 믿고, 워낙 국민MC이니 좋아서 (이 프로그램은)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넘버원'은 김연경의 첫 고정 예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유재석은 이날 김연경에 대해 "배구에 뺏긴 예능인재"라며, 그에게 "예능을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김연경은 '출연하며 부담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부담감이 없었다"고 명쾌히 답했다. 그는 "두 분이 너무 좋다. 내가 가서 아무것도 안 해도 이 두 분이 다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믿었기 때문에 크게 부담 안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했지만 하나의 추억을 같이 만든 느낌"이라며, "프로그램 촬영한다기 보다는 같이 놀러가는 느낌이라 저는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넷플릭스 예능 '코리아 넘버원' 촬영 현장 모습. 2022.07.06 ⓒ넷플릭스
출연진 세 사람은 전국 각지를 돌며 여러 가지 한국 전통 의식주 장인들을 만나 일을 배우며 전수생이 됐다. 김인식 PD는 프로그램 내용 대해 "아이템 자체는 한국 분들이 한번 쯤 들어봤을 만한 것인데, 체험하거나 일해보는 경험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익숙해서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몰랐던 신기하고 신비로운 게 많더라. 익숙한 것 속의 새로움을 전달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해외팬들의 경우엔 편하게 시청하며 한국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출연진들은 여러 체험 중 '한산 모시', '나전 칠기', '고추장' 만들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또 경험을 하며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하나만 꼽으라면 한산 모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배우고 시험도 봤지만, 한산 모시가 그렇게 만들어지는 줄 몰랐다"라며,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속을 확실히 들여다 보고 온 가치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한산 모시 만들 때 육체는 물론 정신도 힘들더라. 가만히 앉아서 하는 걸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힘든 건 나전칠기도 힘들었는데, 어려서 할머니 댁 가서 장롱보고 그랬던 것들이 기억났다. 이렇게 다양한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걸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체험하며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힘들었으면 안 할 거 였다"고 털어놔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기와 만들기도 힘들었지만, 퍼도 퍼도 끝나지 않는 고추장 만들기도 힘들었다. 옻칠 하느라 옻나무에서 옺 채취하는 것도 정말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재석은 '코리아 넘버원'의 관전 포인트로 세 사람의 케미와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짚었다. 그는 "저희 케미가 좋다. 여름 내내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열심히 땀흘리며 촬영했다. 그리고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 문화에 대해 깊숙이 들어가서 느끼는 것이 많다"면서 "시즌2가 있을지 모르지만, 8분의 장인들을 만나니 다른 장인분들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시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믿고 보는 유재석-이광수 콤비에, 김연경의 신선한 활약이 더해질 예능 '코리아 넘버원'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이들의 활약이 글로벌 OTT에서도 힘을 발휘할 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도 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리아 넘버원'은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