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이 없는 상황에서 골문 위를 노려 벼락같은 결승골을 성공시키는 아사노 다쿠마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번엔 일본이 월드컵 역사를 다시 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은 한국시간 2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의 일카이 귄도안에게 전반 3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전반 내내 슈팅을 한 차례도 가져가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다.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80% 이상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효슈팅 5개를 포함해 14개의 슈팅으로 일본을 거세게 압박했다. 전반 추가시간 마에다 다이젠이 헤더로 겨우 ‘0개’ 슈팅을 면했으나 이마저도 유효슈팅으로 기록되지 못했다.
전반전 내내 독일의 거센 공격에 시달린 일본은 후반 들어 구보를 도미야스 다케히로로, 나가토모 유토를 미토마 가오루로 바꾸는 등 교체 카드를 차례로 활용하며 공격 빈도를 높였고 이 작전은 성공했다. 후반 30분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 38분 아사노 다쿠마가 이타쿠라 고의 찔러주는 패스를 받고 순식간에 수비라인을 깨고 골문까지 질주해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골문 구석 위를 노려차 골망을 갈라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강수를 뒀지만 동점골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0-2로 패한 독일은 월드컵 본선 2경기 연속 아시아팀에 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일본은 주변의 예상을 깨고 죽음의 조 첫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만들었다. 27일 코스타리카, 12월 2일 스페인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