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회의서 박수치며 월드컵 응원 퍼포먼스

정진석 비대위원장 “귀엽게 봐 달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서 2022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2.11.24. ⓒ뉴스1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정치권을 찾아가 국정조사를 호소하고 어렵게 여·야가 국정조사를 합의한 한 다음 날인 2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원이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빨간 옷을 입고 나타나 월드컵 응원 퍼포먼스를 펼쳤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2022년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빨간 옷을 입고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위원 전원은 “대한민국”을 외치고 월드컵 박수를 치며 월드컵 분위기를 띄웠다.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자의 선창에 “화이팅”을 크게 세 번 외치고, ‘AGAIN 2002, WE THE REDS’(다시 2002년으로, 우리는 붉은악마) 등의 응원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퍼포먼스를 마친 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아침 일찍부터 깜짝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 귀엽게 봐주시길 바란다”라며 웃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이 12번째 선수가 되어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승리를 외치겠다”라며 “우리 국가대표가 그동안 흘려온 땀과 노력을 보여줄 꿈의 무대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벅찬 감동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저녁 대 우루과이 전에서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승리하기를 온 국민과 함께 응원한다”는 짧은 응원의 말 한 마디를 한 뒤, 곧바로 전날 야당과 합의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불만스러운 점이 많지만, 야3당의 일방적 국정조사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는 점, 그리고 예산 처리가 법정 기간 안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불기피한 합의였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합의가 꼭 지켜지기를 바란다. 반드시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국정조사도 이전에 실패했던 것처럼 정쟁으로 흐르거나 과장된 당리당략 선전장에 머물지 않으며, 재발방지 시스템을 촘촘히 구축하는 국정조사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그런 국정조사가 되도록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2022년 피파 카타르 월드컵 첫 상대로 우루과이 대표팀을 만난다.

다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대한축구협회 등은 이태원 참사로 대규모 거리응원 등의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전시는 2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붉은악마와 함께했던 단체 응원전을 열지 않기로 했다. 충북 청주시도 거리응원 계획을 취소했다. 광주 옛 전남도청 광장 등에서 열렸던 응원전도 이번에는 열리지 않는다. 대구, 부산, 울산, 경남 등도 응원 행사를 주최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도 이태원 참사를 고려해 협회 주최의 대규모 거리응원을 취소했다. 대신 붉은악마가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건네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 생각을 바꾸게 됐다”라며 광화문 광장 사용을 서울시에 신청했고, 서울시는 조건부로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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