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에서 우루과이 카세레스의 태클에 넘어진 손흥민이 다시 축구화를 고쳐 신고 일어나고 있다. 손흥민의 오른쪽 양말이 찢겨져 있다. 이날 경기는 득점 없이 0대 0 무승부로 마쳤다. 2022.11.25 ⓒ뉴스1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통산 두 번째로 남미팀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오후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인근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득점 없이 비기며 소중한 승점을 챙겼다. 한국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볼리비아를 상대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획득한 바 있다.
손흥민은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으나 기적 같은 회복력과 의지로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부상탓에 거친 몸싸움이나 완벽한 몸놀림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풀 타임을 소화하며 우루과이를 압박했다. 우루과이는 손흥민을 상대로 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이 찢어질 정도로 깊은 태클을 하며 몰아붙였지만 손흥민은 다시 일어나서 뛰었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0대 0 무승부로 마친 손흥민이 응원단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11.24 ⓒ뉴스1
손흥민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아직 두 경기 남았다. (마스크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3주 만의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16강 진출에 대해 묻자 “아직 언급하기 이르다. 남은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가나는 상당히 강한 팀이다. 피지컬이 좋고 수비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인터뷰 말미에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거리응원 해주신 분들, TV로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팀 주장으로서 가진것을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또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 등장해 “나만 마스크를 쓰는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나만 특별한 상황인 것은 아니다”면서 “불편해도 나라를 위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고, 우리의 목표와 선수들의 도움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통증도 완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2022.11.24 ⓒ민중의소리
안면 부상으로 볼 경합 등에 불편함이 없었냐는 물음에 손흥민은 “맞으면 맞는거다. 축구를 하다 보면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한다”며 “내가 경합을 안 해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두려움은 없었다”며 웃었다.
한편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BBC는 손흥민에 7.8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