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25.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검찰이 자신과 주변인들에 대한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 받고,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 처럼 언론에 내용을 흘리자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냐"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연기도 적절히 해야지, 연기 능력도 엉망인 데다가 이런 식으로 계속 계좌를 털다 보면 계좌 다 닳아 없어질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에서 대표 및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뒤 맨 마지막 순서에 "이거 웬만하면 이야기 안 하려고 했는데"라며 다시 마이크를 잡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 대표는 "제가 작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내 계좌나 내 가족들의 계좌는 얼마든지 다 확인하라'라고 공개발언 했고, 그것을 근거로 수차례 저와 가족들의 계좌를 검찰이 확인했고, 그 계좌 확인을 했다는 통보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집에 계속 쌓이고 있다. 이미 재산신고도 명확하게 했고, (자금) 출처도 분명하게 밝혔다"라며 "(검찰이) 이제 와서 그것이 마치 문제가 있는 것인 양 이야기 하는 것은 '쇼'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 조용해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수사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 굿하듯 꽹과리 쳐가면서 온 동네 시끄럽게 하고 있다"라며, "수사의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거냐, 사실을 조작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끝으로 "검찰 수사하는 것 말리지 않는다"라며 "언제든지 털어보십시오. 그런데 마치 이게 문제가 있는 양 쇼하는 것은 검찰 조직 자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씀을 그린다"고 밝혔다.
전날 검찰이 이 대표와 가족들에 대한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이 대표가 측근들을 통해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의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한편, 당초 이 대표의 이날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은 '민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는 향후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매진하고, 납품단가연동제 관련 법안 본회의 통과, 가계부채 대책 3법과 3대 긴급민생회복 프로그램 추진, '안전 운임제'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이란 취지로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