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대책으로 ‘동성애 치유’ 언급한 김진표 국회의장

김진표 국회의장이 저출산 문제 해결 방법 중 하나로 ‘동성애 치유회복 운동’을 언급해 논란이다.

김 의장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저출산 문제는 고용·복지·교육·주택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고차방정식 같은 문제”라면서 “기독교계에서 동성애·동성혼 치유회복운동도 포함해 생명존중운동으로 승화해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동성애와 동성혼 등 성소수자들을 ‘치유회복’의 대상으로 보는 듯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대화를 해보면 젊은 분들은 ‘출산 장려 운동’식에 대해서 감성적 저항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한다”며 “프랑스처럼 미혼모 문제를 정식 가족으로 인정하는 기조 하에서 모든 정책이 바꿔야 낙태도 줄지 않겠냐”고도 했다.

이어 “우리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아젠다인 인구와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 합의로 ‘인구위기특별위원회’와 ‘기후위기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만큼 국회와도 충분히 소통해달라”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인구·기후 문제는 정부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범국가적으로 함께 해야 하는 문제”라며 “국회에서 특위를 출범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의장실은 ‘한겨레’에 “저출생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며 기독교계 운동을 소개한 것 뿐이다. 가치판단을 실어서 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