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떨쳐버리고 2022년 카타르월드컵 4강에 올랐다. 전 대회 우승국이 4강에 오른 것은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우승국인 브라질이 다음 대회인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고트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에서 잉글랜드에 2-1로 승리하고 4강에 올랐다.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가 1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 후반 33분 결승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4강에 올라 아프리카의 돌풍 모로코와 결승행을 다툰다. 2022.12.11. ⓒ뉴시스, AP
대표적인 월드컵 징크스 중 하나인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는 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징크스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전 대회 우승국들은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 거의 탈락했다.
21세기 징크스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꼽히는 대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전대회 우승국이자 개최국이었던 프랑스가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해 충격을 줬다.이 대회에서 우승한 팀은 브라질이었다.
프랑스의 전설 지네딘 지단 ⓒ뉴시스
브라질은 다음 대회인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1라운드를 통과하고 16강까지 이겼다. 하지만 8강에서 프랑스에 덜미를 잡혔다. 이후 브라질은 화려한 선수들을 보유하면서도 월드컵에서는 운이 없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8강에 그쳤고,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패하는 흑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2006년 우승국은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전 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레전드들로, 2010년 대회에서 평균연령이 무려 29세였다. 결국 1라운드에서 승리없이 2무 1패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 대회 우승국은 스페인.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유로2012까지 우승하며 그야말로 ‘스페인 시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월드컵이 열리자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탈락했다. 특히 스페인은 3번째 경기가 열리기 전 이미 2패를 기록해 탈락이 확정된 상태로 3번째 경기를 치르는 수모를 당했다. 이 대회 우승국은 독일이었다.
일본 아사노를 조롱하는 독일 뤼디거 ⓒESPN 화면캡쳐
독일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승 2패로 1라운드 탈락했다. 특히 3번째 경기를 앞우고 1승1무 상태였던 독일은 대한민국에 덜미를 잡히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독일은 다음 대회인 이번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패배하며 아시아팀에 연속으로 패배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8년 월드컵 우승트로피는 프랑스가 가져갔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고 공격수로 물이 오른 킬리안 음바페와 프랑스 선수 역대 A매치 최다골을 기록 중인 지루를 앞세워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는 프랑스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 파괴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프랑스는 무난히 1라운드를 통과하고 16강에서 폴란드에 3:1로 승리하면서 대회가 진행될수록 공격력이 예리해졌다. 4강에서 이번 대회 또다른 우승후보로 꼽혔던 잉글랜드에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