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아프티카팀 첫 4강 진출, 역대 월드컵 아프리카 돌풍의 역사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었다. 모로코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6번째 본선에 나섰는데,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 더불어 아프리카 국가가 4강에 진출한 것 역시 처음이다.

아프리카팀들은 역대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켜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아프리카팀 최초로 8강에 오른 팀이 됐다. 38세의 노장이자 스타였던 로저 밀러가 대표팀 은퇴를 번복하고 월드컵에 참가해 이변과 돌풍의 핵으로 역할을 했다.

특히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아르헨티나를 개막전에서 꺾으면서 세계를 놀라게했다. 이후 조별리그에서 2승1패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 콜롬비아를 이기고 8강에 올랐으나 8강에서 잉글랜드에 패해 돌풍을 끝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세네갈이 아프리카 돌풍을 만들었다. 이 대회에서도 이변은 개막전에서 벌어졌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프랑스를 세네갈이 1:0으로 누른 것.

이후 세네갈은 덴마크와 1:1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우루과이와도 혈전끝에 3:3으로 무승부가 됐다. 1승2무를 기록한 세네갈은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세네갈을 스웨덴을 맞아 2-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8강에서 터키를 만난 세네갈은 전후반 0-0을 기록했으나 연장전에서 터키에 골든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가나가 8강에 진출했다.

아프리카대륙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에서 가나는 첫경기에서 세르비아에 승리, 호주와 무승부, 독일에 패하면서 1승1무1패를 기록해 16강에 진출했다.

16강 미국과의 경기를 2:1로 이기고 8강에 오른 가나는 우루과이와 잊을 수 없는 경기를 치르게 된다. 전후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막판 가나의 도미니카 이디이아 선수의 헤더를 우루과이의 수아레스가 마치 골키퍼처럼 손으로 쳐냈다. 수아레스는 퇴장당했고, 가나에 패널티킥이 주어졌다.

하지만,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패널티킥을 실축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 되고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가 4강에 올랐다. 아프라카팀 최초 4강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루과이를 만난 가나는 2-0으로 패했지만, 웃었다. 우루과이의 추가 득점을 끝까지 저지해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었기 때문.

같은 시각 한국이 포르투갈을 2-1로 이기면서 우루과이에 골득실에서 앞선 상황이었다. 가나와 우루과이전 후반 추가시간이 8분 주어졌는데,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1골이 더 필요했던 우루과이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경기 끝까지 가나가 2골차를 지켜내며 우루과이를 좌절시켰다.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모로코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차전에서 피파랭킹 2위 벨기에를 2-0으로 침몰시키며 돌풍을 알렸고 3차전에서 캐나다를 2-1로 꺾으며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모로코는 피파랭킹 7위 스페인을 3-0으로 완파했고, 8강에서 피파랭킹 9위 포르투갈을 또 무릎 꿇리며 아프리카팀 최초 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모로코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4시,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