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민심 1위 나경원·유승민은 고심, ‘윤심’은 가장먼저 출마선언

당심 1위 나경원 “윤석열 대통령과 의논해야”, 민심 1위 유승민 “가족들이 반대”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 ⓒ민중의소리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당심·민심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누구도 선뜻 출마를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회자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원내 인사 중에서 가장 먼저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1~3일 사이에 발표된 여론조사전문기관의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나경원 전 의원이 당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2월 30일~31일 이틀간 진행한 정기여론조사와 같은 기간 실시된 넥스트리서치(SBS)·메트릭스(경향신문사) 여론조사 등을 보면,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는 32%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2위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19%)을 13%p 차이로 따돌렸고,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24.9%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2위인 안철수 후보(20.3%)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메트릭스 여론조사에서도 나 전 의원은 22.7%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2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14.8%)보다 높았다.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는 3월 8일로 확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경선은 이전과는 다르게 100% 당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전에는 민심과 당심을 두루 반영하기 위해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를 반영하여 치러졌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잠정후보가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경선 룰을 이같이 바꿔버렸다.

덕분에 나경원 전 의원은 유력한 잠정후보가 됐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선뜻 출마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 여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의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윤심은 없다고 말했다. 또 정치 개입을 안 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그래서 나가라 말라 이렇게 말은 안 하겠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내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겼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말을 나눠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민심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며 유력한 잠정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던 유승민 전 의원은 당대표 선거 룰이 바뀌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가장 보완적인 당대표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딸을 비롯한 가족들이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보다는 ‘아빠를 떨어뜨리려고 전당대회 룰까지 바꾸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는데 초연하게 다른 보람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원투표 100%로 전당대회 룰이 바뀐 것에 대해 “유승민 방지법”이라며 “당도 민심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 1인이 독재하는 사당화가 되는 것은 정말 안 좋다”라고 비판했다.

비록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이 바뀌었지만, 유 전 의원은 여전히 전국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자료사진 ⓒ뉴스1

윤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윤심이 없다고 했지만, 윤심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실제로, 가까운 사람을 관저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는 ‘관저 정치’ 중인 윤 대통령이 최근 김 의원과 두 차례 관저 만찬을 즐긴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달 27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 지지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총선 승리를 약속했다. 김 의원의 당내 지지율은 출마를 선언한 뒤 빠르게 상승하면서 나경원 전 의원을 맹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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