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침묵 깨고 ‘입장 발표’ 예고...여당 전당대회 최대 변곡점

나경원 전 의원 측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한 입장 발표 있을 예정”

(자료사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무명용사 묘역 둘러본 나경원 전 의원. 2023.01.16 ⓒ나경원 전 의원 인스타그램

나경원 전 의원이 침묵을 깨고 오는 2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밝힌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24일 기자들에게 “(오는) 25일 수요일,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가 있겠다”라고 공지했다. 윤 대통령에 사과한 이후 첫 공식 입장 발표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나경원 전 원내대표’ 명의로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입니다.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累(누)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그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한 달 넘게 고심했다. 이 과정에서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과 강한 견제를 받고, 지지율 하락을 겪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 조치 등에 대해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가 대통령실과 부딪히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격랑으로 들어간다.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와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강 구도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김기현이 절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약점이고, 안철수가 허약한 당내 기반이 약점이라면 나경원은 인지도는 물론이고 친윤계의 핍박을 받으면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버티는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를 놓고 재투표하는 제도다. 

아무리 김기현 의원이 친윤계를 등에 업고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3강 구도가 형성될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안철수 의원 측은 나 전 의원이 출마해 결선으로 가는 것이 좋다는 분위기다.

한 때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의 갈등 이후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15%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선거판을 흔들 수 있고, 구도와 상황에 따라 충분히 차기 당대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으로,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친윤 주류와 정치적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하는 큰 갈등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나 전 의원의 고민의 시간은 길었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0.14. ⓒ뉴스1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계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으며 출마를 고심하는 동안,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독려하거나 출마 외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전망 등이 이어졌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지금이 별의 순간”이라며 나 전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출마를 선택할 경우 “예측이 안 될 것”이라며 주변의 만류와 탄압이 있더라도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북한 이탈주민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을 위해서 여러 사람이 출마하는 것이 더 좋다”며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독려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  “수양버들 리더십 보다는 목표를 세우면 좌고우면 하지 않는 굳건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적어 나 전 의원을 저격했다.

지난 9일 나 전 의원을 겨냥해 “친이(친이명박계)에 붙었다가 잔박(잔류한 친박계)에 붙었다가 이제는 또 친윤(친윤석열계)에 붙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 딱하다”며 “여기저기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수양버들로 국민들을 더 현혹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던 내용의 연장선이다.

연휴기간 나 전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를 비롯한 국민의힘 계열 정치 원로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전 마지막 행보였던 셈이다.

출마든 출마 포기든 나 전 의원은 25일 오전 자신의 입장을 발표한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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