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국서 세계 최초로 무대 오르는 창작 뮤지컬 ‘베토벤’

극작가 미하엘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제작 참여...오는 3월까지 초연

뮤지컬 베토벤_ Beethoven Secret 메인 포스터 ⓒEMK뮤지컬컴퍼니
초연의 여정이 시작됐다. 그것도 전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을 시작했다. 뮤지컬 ‘레베카’, ‘모차르트!’ 등 전 세계 흥행 대작을 만들어낸 유럽 뮤지컬의 전설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국내 제작사 EMK와 함께 7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 최고 신작, 뮤지컬 ‘베토벤;Beethoven Secret’ 이야기다.

창작의 시작은 ‘편지’에서 시작됐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이 죽은 다음 날, 그의 방에서는 이름과 수신이 밝혀지지 않은 열정적인 러브레터가 발견된다. 이 편지는 발송된 적이 없었다. 이후 이 편지의 수신인은 인생의 절정기에 청력을 잃어가던 베토벤이 창작을 멈추지 않게 해준 불멸의 여인임이 알려졌다.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드 메이는 베토벤의 유품 속 편지를 모티브로 지금껏 존재한 적 없는 감동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의 격정적 삶 한가운데로

베토벤은 아들을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음악가로 만들려 했던 아버지의 어긋난 욕심, 외모 때문에 조롱당하고 외면당했던 어린 시절, 술꾼에 벌이가 없는 아버지와 두 동생의 삶까지 책임져야 하는 등 상황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이 작품은 그렇게 단 한 순간의 평범한 행복도 허락되지 않았던 음악가 베토벤의 가장 격정적인 삶의 한가운데로 관객을 이끌고 간다.

뮤지컬 베토벤_ Beethoven Secret 배우 박은태 포트레이트 포스터 ⓒEMK뮤지컬컴퍼니

무대는 19세기 빈의 화려한 연회장에서 시작된다. 연회장 가운데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다. 이내 갈기 같은 은회색의 머리를 흩날리며, 마르고 왜소하지만 강단 있는 모습의 베토벤이 걸어 나온다. 그는 자신의 피아노 연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웃고 떠드는 무례한 귀족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한다. 모두가 베토벤의 행동에 비난하는 가운데, 한 귀족 여성이 그를 변호한다. 이 여성은 은행가인 프란츠 브렌타노와 결혼해 네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한 안토니 브렌타노, ‘토니’라 불리는 여성이었다.

2년 후 베토벤과 토니는 프라하에서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청력을 잃어가는 베토벤과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방치된 토니는, 프라하에서 강렬하게 서로에게 끌리며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두 사람의 불멸의 사랑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야기는 베토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보다, 사랑을 통해 삶의 위기를 헤쳐나가며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 여정에 더 집중한다.

뮤지컬 ‘베토벤’에서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요소들

“그 누구도 나처럼 될 수 없어. 왜냐면 그것은 나니까. 그게 나야. 나는 나야”라고 노래하며 나타나는 베토벤의 강렬한 첫 등장은 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이다. 모차르트에 비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베토벤의 이야기는 번뜩이는 번개 섬광처럼 날카롭고 객석 바닥을 울리는 천둥소리처럼 심장을 울린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음악을 전체 넘버에 사용하고 있다. 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베토벤의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다. ‘베토벤’의 가사와 대사에는 실제 그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특히 베토벤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 후 고뇌하며 부르는 ‘사랑은 잔인해’(LOVE IS CRUEL)의 가사에는 작품의 출발점이 된 불멸의 연인에게 작성한 편지의 문장이 차용되기도 했다.

뮤지컬 베토벤_ Beethoven Secret 배우 박효신 포트레이트 포스터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베토벤’의 무대는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극 중반까지 베토벤을 상징하는 피아노는 대부분 장면에서 등장해 무대 가운데에 위치한다. 피아노를 무대 위로 들어 올려 허공에 매 다는 장면은 베토벤의 상실감을 극명하게 표현한다. 보통 피아노를 허공에 매달 거라는 상상을 하진 않으니, 그 의미를 넘어 강렬함을 선사한다. 극 후반 토니와 이별 후 모든 것을 잃은 베토벤 옆에는 형체를 알 수 없이 망가진 피아노가 자리한다. 이처럼 피아노는 극을 관통하며 베토벤의 삶을 형상화하는 모티브로 자리한다.

베토벤과 피아노에 이어 관객의 시선을 잡는 것은 멜로딕스, 하모니, 포르테, 알레그로, 안단테, 피아노라는 이름으로 의인화한 혼령들이다. 베토벤의 음악을 시각화하기 위해 등장하는 이 혼령들은 베토벤의 감정선까지 표현하며 극을 견고하게 만든다. 비엔나의 연회장, 토니의 대저택, 프라하의 다리, 대공연장 등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의 무대를 여백 없이 사용하는 무대 장치들은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토록 꽉 찬 무대를 보는 것도 오랜만에 일이다.

세계적인 역량의 배우들이 펼치는 창작 뮤지컬

완벽한 서사와 음악, 압도적인 무대가 관객을 사로잡는다면 이 작품의 정점은 배우들의 연기에 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을 맡은 박효신, 박은태, 카이는 삼인삼색의 베토벤을 드라마틱하게 연기한다. 베토벤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안토니 브렌타노 역에는 배우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두말할 필요 없는 가창력과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총 52명에 달하는 배우들이 모두 제 몫을 해내며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는 “뮤지컬 ‘베토벤’의 경우 표현할 수 있는 음악 영역이 넓어야 하는데, 한국 배우들은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도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전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지니고 있다”라고 한국 배우들을 극찬한 바 있다.

월드 클래스 창작진과 완벽한 캐스팅 라인업을 갖춘 뮤지컬 ‘베토벤’은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뮤지컬 ‘베토벤;Beethoven Secret’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날짜 : 2023년 1월 12일(목) ~ 2023년 3월 26일(일)
공연시간 : 화,목 19시 30분 / 수,금,토,공휴일 14시 30분, 19시 30분 / 일 15시 (월 공연 없음)
러닝타임 : 165분
관람연령 : 8세 이상 입장 가능
극작, 작사 : 미하엘 쿤체 Michael Kunze
작곡, 오케스트레이션 : 실베스터 르베이 Sylbester Levay
연출 : 길버트 매머트 Gilbert Mehmert
한국어 대본·가사·협력연출 : 왕용범
대본 수퍼바이저 : 이단비
음악 수퍼바이저 : 베른트 스타익스터 Bernd Steixner
음악감독 ·지휘 : 김문정
안무 문성우/무대 ·영상디자인 디렉터 오필영/무대 ·영상디자인 이모셔널 씨어터/의상디자인 조문수/가발 ·분장디자인 김유선/조명디자인 구윤영/음향디자인 김지현/소품디자인 조윤형/기술감독 이유원/무대감독 김상덕/제작감독 정은용
출연진 : 박효신,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이해준, 윤소호, 김진욱, 박시원, 김성민, 전민지, 최지혜, 이정수 외
공연 문의 : ㈜EMK뮤지컬컴퍼니 02-6391-6333
티켓예매 : 예술의전당 02-580-1300 / 멜론티켓 1899-0042 /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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