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감산 없다’ 기조 재확인한 삼성전자…“설비투자 전년 수준 유지”

삼성반도체 평택공장. 2019.09.11. ⓒ뉴시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인위적으로 감산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확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31일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시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투자 축소나 지연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메모리 가격 상승효과를 위해 삼성전자가 감산이나 투자 축소에 나서지 않겠냐는 시장의 기대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주요 경쟁사는 지난해 감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악화 우려로 기업도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에는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미래를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로 삼성전자는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 2014년 3분기 이후 8년여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쳤다. 특히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 8,400억원) 대비 97%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기술적 요인에 따른 감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을 진행하고 미래 선단 노드(공정)로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공정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설비투자 내에서 연구개발(R&D) 항목 비중도 이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단기 구간 의미 있는 규모의 비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시장 대응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기에 실행 속도를 높여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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