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 경기 하락세로 꺾였다...“가격인상에 소비심리 위축”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출고가격도 상승...“올해도 악화” 전망

2022년 식품산언 경기전반 형황 및 전망지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 경기가 하락세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87.4로 전분기 지수인 94.7보다 7.3p(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분기별로 음식료품 제조업체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지난해 1분기 83.9에서 2분기 89.8, 3분기 94.7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4분기 하락세로 꺾였다. 업종별로는 특히 수산식품 가공 및 저장 처리업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해당 업종의 경기 현황지수는 지난해 1분기 90.2, 2분기 91.0으로 상승해 3분기 128.6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4분기 75.6으로 하락했다.

식품산업 매출액 현황지수도 지난해 1분기 87.4에서 3분기 101.9까지 상승했으나 4분기 96.2로 하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전인 1분기보다 더 낮은 수치다.

공사는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원자재 가격·환율 상승을 반영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식품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경기 현황지수도 3분기까지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지속적인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경기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업체들도 4분기 경기악화 이유로 '물가·금리·환율 상승 등 경제 불안'(41.2%)를 가장 높게 꼽았다. '원자재가격 상승'(21.1%)이라는 답도 높았다.

원자재 구입가격은 지난해 1분기 143.2에서 2분기 146.5까지 상승했으나, 3분기부터 139.9로 하락해, 4분기에는 133.3을 기록했다. 인상 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기준값인 100보다 높은 수준으로,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전 분기보다 원자재가격이 인상됐다는 의미다.

특히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지난해 1분기 143.7에서 3분기 192.4까지 급상승했다. 4분기에는 193.7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곡물 선물가격 및 수입단가지수 추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에 따라 식품제품의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식품산업 제품 출고가격 현황지수는 1분기 110.0에서 2분기 114.7로 정점을 찍었다가 3분기 113.1, 4분기 111.2로 둔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100보다 높은 지수로 출고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공사는 올해도 가격인상에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보고서에서 "출고가격 지수가 매분기 100을 상회했으나, 원자재 구입가격지수에 비해서는 낮게 유지됐다"면서도 "올해 1분기에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등 제조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사업체를 중심으로 제품 출고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설 연휴 전후로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예고해 이달부터 소비자들의 부담도 늘게 됐다.

가격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는 위축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05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86까지 하락해 12월에는 90을 기록했다. 공사는 "제품 출고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증가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경기 지수가 개선된 것은 판매량보다는 판매 가격 상승의 효과"라며 "하지만 오히려 판매 가격 급등이 수요 감소로 이어져 매출 상승 효과가 오랜 기간 지속하지 못해 4분기에는 경기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산업 경기의 하락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구입가격을 반영해 제품 출고가격의 인상이 예상되는만큼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지수도 91.1로 전 분기 대비 8.2포인트 내렸다. 전망지수는 지난해 2분기 96.9에서 3분기 98.1, 4분기 99.3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사는 "올해 1분기에는 설 명절 특수효과를 기대하며 호전될 것으로 보는 사업체가 일부 있지만, 대부분 현재 경기상황이 이어지며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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