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1.09.23. ⓒ뉴시스
한국전력공사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33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조 6,0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전년의 5조 8,465억원 대비 26조 7,569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71조 2,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5,983억원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높아지는 등 전력판매량이 늘었다.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도 매출 증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업비용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연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년 대비 37조 3,552억원 늘어난 103조 7,753억원을 기록했다.
한전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전년 대비 15조 1,761억원 증가한 34조 6,690억원으로 나타났다. 발전자회사의 원가인 연료비가 높아지면 한전이 발전자회사로부터 전력을 들여오는 비용이 커진다. 한전이 민간 발전사에 지급한 전력구입비는 41조 9,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 폭이 20조 2,981억원에 달했다.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 이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이 2배 이상으로 상승한 결과”라고 전했다.
지난해 LNG 가격은 1톤당 1,564.8원으로, 전년 734.8원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유연탄은 1톤당 139.1달러에서 359.0달러로 뛰었다. 연평균 SMP도 1kWh당 94.3원에서 196.7원으로 급등했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 올 때 적용되는 도매가격이다.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도 같은 기간 1조 8,810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 사업 시기 조정, 비용 절감 등 향후 5년간 20조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한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원가주의 원칙에 따른 요금 조정과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4·7·10월 세 차례 전기요금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한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