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기사 수원시, ‘수원화성 축성의 주역’ 조심태 초상화 최초로 확인

‘이건희 컬렉션’ 속 ‘문신초상화첩’과 ‘문인초상일괄’서 찾아 내...조선 정조 보좌한 충신

‘문인초상일괄’에 담긴 조심태 시복본(초본) ⓒ수원시

수원시가 13일 수원화성 축성의 주역이자 수원 유수를 지낸 조심태(趙心泰, 1740~1799)의 조선시대 초상화가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원시에 따르면, 3월 초 수원화성박물관 김세영 학예연구사는 오는 5월 개막 예정인 ‘수원유수부 승격 230주년 기념 전시’ 관련 자료 조사 과정에서 조심태의 초상화 2점을 최초로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조 시대 무신인 조심태는 수원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인물로, 정조대왕이 총애하던 신하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조심태의 문중은 물론이고, 어디에서도 그의 초상화가 발견되지 않아 모습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런 조심태 초상화가 발견된 곳은 ‘이건희 컬렉션’에서였다. 지난 2021년 삼성 이건희 전 회장 일가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수집품 2만 3300여 점 속에 파묻혀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건희 컬렉션의 정리를 끝내, 지난 1월부터 e뮤지엄(http://www.emuseum.go.kr)에 1만여 건의 정보를 공개했다. 김세영 학예연구사는 매일 같이 접속해 ‘수원유수부 승격 230주년 기념 전시’에 선보일 자료를 찾았다. 그러던 중 이달 초 조심태의 초상화 2점을 발견했다. 그의 초상화는 개별 유물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 여러 인물의 초상화와 함께 편집된 2개의 초상화첩에 한 점씩 수록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의 초상화가 수록된 책은 ‘문신초상화첩’과  ‘문인초상일괄’이다. ‘문신초상화첩’엔 시복본(채색) 초상화가,  ‘문인초상일괄’엔 시복본(초본)은 ‘문인초상일괄’가 포함돼 있었다. 

김 연구사는 시복본(채색) 오른쪽 상단에 ‘趙御將心泰(조어장심태)’라는 글씨가 있는 것을 보고, 해당 그림이 조심태의 초상화라는 것을 알아챘다. ‘어장’은 ‘어영대장(御營大將)’의 준말로, 조심태는 1794년 수원유수에 임명되기 전, 어영대장을 지낸 바 있다. 또 채색한 시복본의 초본으로 추정되는 시복본에는 오른쪽 상단에 ‘大將趙心泰(대장조심태)’라고 쓰여있다.

초상화 속 조심태는 근엄한 얼굴을 하고 있으며 눈매가 매서워 보는 이를 압도한다. 무인(武人) 출신답게 위풍당당한 분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 연구사는 “얼굴의 곰보 자국, 수염의 묘사가 매우 섬세한 것으로 보아 뛰어난 솜씨의 궁중 화원이 그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수원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를 거쳐 조심태 초상화 2점을 5월 개최 예정인 ‘수원유수부 승격 230주년 기념 전시’에 소개할 계획이다.

‘문신초상화첩’에 실린 조심태 시복본(채색) ⓒ수원시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조심태는 오늘날의 수원이 있게 한, 수원의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며 “지난해 말 ‘정조 사 조심태 어찰첩’(경기도유형문화재 제299호)의 국역서를 발간했는데, 조심태 초상화까지 발견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조심태는 1789년 수원부사로 부임해 현륭원 조성과 수원신읍 건설에 큰 역할을 했고, 1794년 수원화성 축성 당시에는 감동당상(監董堂上)을 맡아 완공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조선 정조의 최측근으로 여러 실질적 업무를 맡아 직접 추진했다. 수원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한 정조는 조심태에게 수시로 편지를 보내 모든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세세한 부분까지 지시했고, 조심태는 정조의 지시를 현장에서 충실하게 수행했다.

앞서 수원화성박물관은 정조대왕(1752~1800) 탄신 270주년을 기념해 수원화성 축성과 신도시 수원 건설에 대한 정조의 생각이 담긴 편지를 번역한 '수원화성박물관 역사자료총서9 정조어찰첩-정조대왕이 수원유수 조심태에게 보낸 편지'(2022년 12월)를 발간한 바 있다. 해당 자료는 오는 5월 전시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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