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K 수식어 안 지겨워?” 외신 무례한 질문에, 현명하게 답한 BTS RM

스페인 언론 El País 기자, 무례한 질문 이어가자 되묻고 받아치기도

미래문화특사인 그룹 BTS(방탄소년단) 멤버 RM이 20일(현지시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한국실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09.21. ⓒ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한 스페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무례한 질문을 받자 단호하게 응대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제국주의에 물들어 다른 나라에 대한 침략과 약탈을 일삼은 나라에서 살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해방을 쟁취하고 전쟁과 빈곤을 극복한 한국의 부정적인 면을 지적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ís)는 지난 12일 오후(현지시간) '방탄소년단 리더 RM "한국에선 70년 전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한다"(RM, líder de la banda BTS: En Corea trabajamos tan duro porque hace 70 años no había nada)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RM은 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솔로 앨범, K-POP의 전세계적인 성공, 한국의 역사, 그리고 자신의 예술작품 수집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패트리샤 고샬베즈(PATRICIA GOSÁLVEZ) 기자는 해당 인터뷰에서 RM에게 "'K-' 수식어가 지겹지는 않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RM은 "스포티파이(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우리 모두를 K-POP이라고 부르는 것에 질릴 수도 있지만, 그건 프리미엄 라벨"이라며 "우리 조상들이 투쟁해 쟁취하려 노력했던 품질보증과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세계 여러나라에서 한국 아이돌 음악을 필두로 드라마, 영화 등 각종 한국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들 콘텐츠들을 통칭해 K-POP,  K-DRAMA로 부른다. 'K'는 '한국(Korea)의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기자는 RM이 다양한 장르의 곡을 신보에 담았는데, 단지 K-POP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걸로 보인다. 

해당 기자는 이후에도 유쾌하지 않은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K-POP의 눈부신 성공이 아티스트를 비인간화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RM은 "개인을 위한 시간은 많지 않지만, 그것이 K-POP을 빛나게 한다. 20대부터 30대까지 저희는 BTS에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기자는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이에 RM은 그런 부분이 일부 있다고 인정하고, "(그런 점이) 부분적으로 특별한 산업으로 만드는 것도 있다. 그리고 계약서나 돈, 교육적인 측면에서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서구의 인식과 달라진 현황을 전했다. 

또 기자는 "젊음에 대한 숭배, 완벽주의, K-POP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이냐?"고 비하하는 듯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RM은 "서양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수하며, "한국은 침략당하고 황폐해지고, 둘로 나누어진 나라다.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IMF와 UN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떻게 그게 가능했겠냐?"라며 "사람들이 자신을 향상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어떤 일을 이루는 방법이고 K-POP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리고는 RM은 기자에게 "당신은 수 세기에 걸쳐 식민지를 만들어 온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나라에 살면서 '스스로 너무 부담을 많이 주고 있다.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것 아닌가'라고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K-POP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부다.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내각제로 운영되는 입헌 군주국으로, 과거 1500년대 통일 왕국을 형성한 뒤 해군의 무적함대를 앞세워 남미의 아즈텍과 마야제국(현 멕시코와 과테말라), 잉카제국(페루) 등을 정복했다. 이들은 대규모 식민지에서 착취한 막대한 양의 금, 은, 사치품을 바탕으로 번영을 일궜다. 

그러다 1588년 무적함대가 영국 해군에 패배하며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이후 1808년 프랑스에 본토를 점령당하기까지 한다. 이같은 과정에서 중남미의 식민지들은 대부분 독립을 쟁취한다. 또 1898년엔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져 쿠바, 필리핀 및 푸에르토리코를 넘겨준다. 

한편, 해당 인터뷰를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BTS 'RM'에게 경의를 표한다. 정말 멋지다. 그들이 왜 세계최고 아티스트인지 또한번 깊게 새긴다", "우문현답", "사이다 답변이다"진짜 너무 멋있고 멋있다, 꼭 읽어보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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