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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시작된 여권의 5.18 폄훼 시도

여권에서 또 다시 5.18 폄훼를 시작했다.

새로 지도부에 선출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의 예배에 참석해 전 목사가 "세상에 헌법 정신에 5.18 정신을 넣겠다 한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영원히 10프로"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게 정치인이지 않나. 목사님이 원하시는 걸 최고위에 가서 보고하고 관철시키겠다"고도 했다.

5.18 정신을 헌법에 담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를 공약했고, 지난 해 취임 직후엔 광주를 찾아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이른바 '친윤'계 지도부에서 황당한 말이 나온 셈이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이 과거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광주민주화운동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없고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제가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5.18북한군 개입설은 일부 정신 나간 극우 인사들이 꾸준히 퍼트려온 허위사실이다. 이를 고위 공직에 몸담고 있는 인사가, 그것도 '진실'과 '화해'를 내세운 기관장이 공공연히 떠든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의 주호영 원내대표는 "북한군이 개입했다와 북한이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건 서로 달리 판단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을 감쌌다.

오월 정신은 윤 대통령의 말처럼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다. 윤 대통령의 말이 진심이라면 이 두 사람에 대해 명백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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