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이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에 대해 이해를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한의원연맹 등 일본 정계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40여분 동안 회담했다. 이 자리에는 차기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 내정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비롯해 현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 등이 참석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 따르면, 일한의원연맹 측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제1원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에 대한 이해를 요구했다. 지방언론인 ‘후쿠시마 민보’(福島民報)는 이를 좀 더 자세히 전했는데, 스가 전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제휴해 (오염수 방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IAEA에 의한 객관적인 견해를 중시하며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는 게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2020년 말 일본 언론들은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일본의 오염수 방출 계획에 대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오염수를 올해 봄 또는 여름부터 바다에 방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이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방사성 오염수를 130만톤에 이른다. 만약 정말 일본이 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하면, 오염수가 약 30년에 걸쳐 바다로 흘러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