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임정엽 색깔론에 김홍걸 “DJ 함자 팔면서...윤석열과 똑같아”

강성희 “DJ 얼굴까지 먹칠...정계 떠나라”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임정엽 후보(무소속)가 28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을 겨냥해 색깔 공세를 펼치고 있다. ⓒ임정엽 후보 페이스북 영상 캡쳐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임정엽 무소속 후보가 28일 상대 후보인 강성희 진보당 후보를 색깔론으로 공격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 얼굴까지 먹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번 재선거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직을 박탈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민주당은 성찰의 의미로 무공천을 결정했는데, 이에 반발한 임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했다. 출마 선언 당시 그는 “제 정치철학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이라며 “낮은 자세로 서민의 삶을 살피고 오직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는 진정한 일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임 후보는 현재 무소속이긴 하지만 전북도의원과 도지사 비서실장, 민주당 중앙당 기조실 부실장, 김대중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거쳐 민선 4·5기 완주군수를 지낸 만큼 지역에선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지 선언을 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임 후보는 ‘정치 신인’에 가까운 강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후보의 입장에선 ‘위기’의 순간인 것이다. 이런 시점에 상대 후보에 대해 색깔론으로 공격하는 기자회견을 임 후보가 직접 열게 됐다.

임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운동권 진보당에 전주를 뺏길 순 없습니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무공천은 반미정당에게 의석 주자는 결정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전주가 반미 운동권 정당에 점령 당했다. 저도 1등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며 “왜 전주의 일꾼을 뽑는 선거에 전국의 운동권이 몰려 들어와 설쳐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전주가 왜 반미 국가보안법 투쟁 본거지가 돼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 당시 진보당 후보의 대선 공약을 들여다보니 반미투쟁 일색이고, 지금 전주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진보당 당원들로 점령당했다”며 “이분들이 왜 전주를 점령하다시피 활동하고 있을까. 전주를 반미 투쟁의 기지로 삼아 한미군사훈련 저지, 주한미군철수,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의 거점으로 삼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 후보는 JTV 방송토론에서 위험한 반미 정당의 인식을 드러냈다”며 “제가 따지고 묻는데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정당하지 않다’라는 답변조차 못하고 버텼다”고 비난했다.

전주을 재선거 진보당 강성희 후보 자료사진 ⓒ강성희 후보 페이스북

이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저는 이번 재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함자를 팔면서 동시에 색깔론을 들먹이는 행태는 작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하던 것과 똑같아 보인다. 저질정치는 이제 그만하자”고 일갈했다.

강 후보도 이날 ‘철새 정치인의 색깔론 네거티브에 속을 전주시민은 없다’는 긴급성명을 내고 “전주를 더럽히고 전주시민을 모욕한 임 후보는 정계를 떠나라”라고 맞섰다.

강 후보는 “오늘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웠다고 하는 분이 ‘색깔론’을 들고나오니 황당하다”며 “‘간첩 빨갱이’라는 색깔론의 최대 피해자가 누구인가. 바로 김 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도 ‘공산주의자’로 몰렸고 지금 이재명 대표도 윤석열 정권에 의해 ‘종북 주사파’로 몰리고 있다.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지는 못할망정, 독재자가 탄압할 때 쓰던 색깔론이 말이 되나.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라며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진보당 강성희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속이 타는 것은 이해한다. 그래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자신을 키워준 당을 배신하고 탈당하더니 이젠 김 전 대통령 얼굴까지 먹칠을 하고 있다.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원칙도, 정도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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